유지하는 습관 (4)
안녕하세요. [좋은 습관 만들기]에 대한 제 생각을 시작하는 습관, 유지하는 습관, 지속하는 습관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유지하는 습관에 대한 네 번째 글입니다.
1. 가장 큰 걸림돌
의도적인 습관 형성을 위해, 매일 어떤 일을 반복하기로 했다고 합시다. 여기서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요? 저는 생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업, 살기 위해 하는 일이죠. 우리는 대부분 직장에서 노동을 하고 그 대가로 급여를 받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 규모가 대략 2,000만 정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그중 한 사람이고요. 직장에서 하는 일의 규모와 종류와 근무 형태는 무척 다양하겠지만, 근무 시간에 우리는 직장에 매여있게 됩니다. 우리는 직장에서 일을 하는 동시에 오전부터 오후까지의 우리 시간을 돈과 맞바꾸고 있습니다.
게다가 급작스런 야근이나 잔업, 회식 등으로 제시간에 퇴근을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생업을 또는 일상을 '예상 가능한 범위'에 두는 것이 어떤 습관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상황에 따라 이것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2. 매일 약속이 있는 사람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는 데까지는 해봐야죠. 저는 이렇게 했습니다. 100일 매일 달리기는 하는 기간 동안 저는 매일 약속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약속은 제 자신과의 약속이었습니다.
매일 달리자는 나와의 약속을 최우선 순위로 두었습니다. 저는 매일 약속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녁에 시간이 있냐고 누가 물으면 약속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물을 수도 있겠네요. 회식이 잡히면 어떻게 하죠? 음, 저는 미리 잡히지 않은, 당일 약속은 참석 않았어요. 그렇게 100일간 회식에 최대한 참여하지 않았고, 어쩔 수 없는 회식이 있는 날은 아침에 뛰었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흐름을 끊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철저하게 나 자신을 위한 행동입니다. 이는 확실한 습관을 몸에 각인시키기 위함입니다. 100일 이후에는 힘들이지 않고 달리기 위해, 100일 동안 조금 고된 작업을 참는 과정입니다. 100일 후에는 달리기라는 습관을 장착하고 새로 태어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곰이 100일간 마늘을 먹고 웅녀가 되었듯이요.
3. 가장 중요한 약속
저는 가장 중요한 약속은 자신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존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나와의 약속이 먼저입니다. 내가 먼저 나를 존중해야 타인이 나를 존중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100일 동안 하나의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나를 존중하는 연습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몇년전 유명한 베스트셀러 제목처럼 우리에게는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습관 이야기가 여기까지 흘러왔네요. 하지만 '습관'과 '나'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닙니다. 좋은 습관은 나를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나의 하루를, 나의 인생을, 무엇보다 우선순위에 두어 나를 사랑하겠다는 다짐입니다.
나 답지 않은 모습으로 사랑 받을 바에는
본연의 내 모습으로 미움 받는 것이 낫다.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의 명언입니다. 이처럼 본연의 내 모습을 찾을 수 있다면, 괜찮은 습관으로 내 삶을 사랑할 수 있다면, 조금 미움받는 것 정도는 참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달리기와 습관에 대한 제 생각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제는 <유지하는 습관-슬럼프는 당연한 겁니다>입니다.
제 글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서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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