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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습관 vs 돈 새는 습관, 당신은 어느 쪽인가

어디에 더 공감되십니까?

by 김시온

희망적인 습관은 우리 삶을 다채롭고 밀도 있게 만들어주지만 부정적인 습관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게 만든다. 이는 경제적인 문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늘 살아왔던 대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행동한다.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어느 순간 위기를 느끼고 바뀌고자 희망적인 습관을 만들기 위해 책을 읽거나 운동을 시작하며 이전과 다른 행동을 쌓아간다. 내가 그간 쌓아온 습관의 희망편과 절망편으로 나누어 오늘의 이야기를 진행하려 한다.




희망편


내 이야기를 꾸준히 봐온 사람이면 알 것이다. 주말에는 늘 밤에 술 마시고 다음날 통 트기 전에 집에 귀가하던가 해 뜨면 해장하고 고생했다며 집에 귀가하던 삶을 1년 넘게 했더니 위기를 느꼈다. 당시에 7년째 회사를 다녔고 야간대학은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일요일에는 교회를 다녔다. 친구도 만나고 싶었다. 몸이 한 개여서 원망스러던 탓에 이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되던 날로부터 1년을 습관처럼 내 몸을 망치며 놀았다.


위기는 곧 기회였다. 내 삶이 더 이상 피폐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독서를 하고 운동을 했다. 독서는 주 5일 이상, 운동은 주 3일 이하로 했다. 무리하고 싶진 않아서 조절한 노력이었다. 덕분에 글쓰기까지 할 수 있었다. 외로운 순간에는 글로 내 감정을 다 풀어내며 버텨냈다. 도저히 못 버틸 때만 친구에게 연락해서 술을 마셨다. 그렇게 한 달, 세 달, 반 년, 일 년을 지나오니 내가 기록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기계발 전자책을 써보고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에세이가 한 편이 생겼다. 새벽 5시 10분에 시작하는 온라인 독서모임장이 됐고 오프라인으로는 2개의 독서모임에 참여하며 '같이 읽기'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나만의 취향을 쌓아가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물어보면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주관이 생겼다.


삶이 긍정적으로 흘러감에 따라 도전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생겼다. 그중에는 경제적 자유를 위한 노력도 있었다. 예를 들어 사업구상을 위한 글쓰기라던가 글로써 제2의 월급을 만들어 낼 궁리를 하기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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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어느새 관심도 없던 블로그 쓰기를 하기로 했다.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 실행한다는 가정하에 약 66일을 행동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독서와 운동은 날짜 지나가는 줄 모르고 했는데 블로그 글쓰기는 한참 잘 쓰다가 그동안 썼던 모든 글이 '누락'이라고 뜨는 바람에 잠시 접었다가 최근에 해결하고 다시 시작했다.

한번 실패하고 나니까 이번에는 조금 더 큰 목표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냥 하는 게 아니라 '블로그 관리대행'이라는 아이템으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물론 그냥은 못하고 큰돈 주고 배움에 투자를 했다. 그냥 하면 또 실패하고 안 할 것만 같았다.

지금은 매일 하지 않아도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습관이 브런치에 글을 쓰며 생기게 됐다. (사실 오늘 블로그를 했었야 했는데 하기 귀찮아서 브런치에 글을 쓴다.)


블로그는 단순히 글을 쓰는 공간으로 남기면 안 된다. 사람들이 찾아오고 싶게끔 만드는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 그 역할을 도와주는 게 내가 배우고 있는 것이다. 홈페이지형 블로그 만들기가 생각보다 재밌다. 적성에 맞는 느낌이라 바로 10년 다닌 회사를 퇴사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아직 수익은 없는데 5월 전으로 수익이 생길 것 같다.


독서랑 운동, 글쓰기가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직 진정한 가치를 느끼지 못해서 그렇다. 삶이 변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 세 가지를 습관으로 만들면 경제적으로 성공하는 건 시간문제다. 습관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습관을 행하면, 그게 돈이 되는 행동이라면 경제적으로 자유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직 경험해보지 않았지만 확신한다. 월급 이외에 돈을 벌어본 경험이 말해준다.




절망편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경험으로 인해 인생이 크게 바뀌었지만 여전히 바꾸지 못한 안 좋은 습관이 있다. 주말 아침에 일어나서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몇 번은 이겨냈었다. 일어나자마자 책부터 읽어보려고 침대 옆에 책을 두고 잠에 들곤 했다. 평일에는 늘 하던 습관이어서 자신 있었다. 그러나 이겨내는 것도 한두 번이었다. 주말아침의 여유는 내겐 여전히 달콤한 유혹이다. 아무리 릴스와 숏츠, 롱폼의 영상을 봐도 나에게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 그리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여태 만들어놓은 습관들이 곧 나를 정신 차리게 할 것을.

폰을 봐도 두어 시간 지나면 지쳐서 다시 잠들던가 밥을 먹고 다시 폰을 보더라도 저녁에는 독서와 필사를 하고 이렇게 글을 쓴다. 이는 한 번도 지키지 못한 적이 없다. 그래서 내가 아침에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을 이겨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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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나쁜 습관은 돈 쓰는 습관이다. 10년째 회사를 다녔고 그만큼 돈벌이가 괜찮아졌다. 게다가 미래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일로 돈을 월급 이상으로 벌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래서 외로움과 귀찮음을 꾹 참고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 가끔 외로움이 물 밀듯이 밀려오면 감정적으로 돈을 쓰게 된다.

예를 들어 평소 잘 먹지 않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거나 지인에게 술이나 밥을 산다. 옷을 사려고 계획하지도 않았지만 평소에 사고 싶어서 좋아요 눌러놓은 옷을 떠올리며 충동적으로 구매한다. 인터넷이 더 싸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이미 내 손은 계산대 앞에서 점원에게 카드를 내밀고 있다.

습관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빈도가 높고 습관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충동적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마음을 가다듬는 책이나 명상을 틈틈이 한다. 무작정 걷기도 한다. 부정적인 감정이 들어올 틈이 없게 만들려고 한다. 이것도 쉽지 않다.

마음 한 켠에서는 이렇게라도 안 하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냐고 따진다. 마치 나를 사이에 두고 천사와 악마가 머릿속에서 대립하는 장면이 연상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습관이 경제적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는 너무 공감이 돼서 이런 습관은 되도록 지양해야 한다. 인생의 어두운 순간은 누구나 있다. 그럴 때마다 돈 쓰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면 결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낼 수 없다.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취미를 찾아야 한다.


요즘은 외로움이 문득 찾아온다. 마음의 문 앞에서 반갑지 않은 '외로움'이라는 손님이 자꾸 노크를 한다. 그럴 때 이렇게 글을 쓰며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글 쓰는 습관이 경제적 성공에 영향을 이렇게 미치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돈으로 푸는 나쁜 습관을 개선해 주기 때문에 더욱 피부에 와닿게 느껴진다.


"소개를 받아라", "연애를 해라", "멀쩡하게 생겨서 왜 연애를 안 하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나도 하고 싶은데 목요일마다 교회 밴드부 연습이 있다. 일요일에는 교회를 간다. 평일에는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콘텐츠를 만든다. 비기독교인은 이런 패턴을 이해하지 못해서 기독교인을 만났었다. 이 바쁜 와중에도 연애를 했었다.


하지만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더 컸던 탓인지, 사랑이 그 욕구를 이기지 못했다.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바뀔 수 있겠다 싶지만 30대에 들어서면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느낀다.


사랑과 습관을 모두 잡고 살 수 있을까? 가능하다면 진짜 운명의 짝을 만난 것이다. 혹시 그런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붙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습관을 떼어놓고는 경제적 성공을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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