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하늘 아래 살아가는 이들에게 묻다
특별한 날은 아니다. 살다 보면 특별한 날보다 평범한 날들이 더 많다. 눈을 뜨고 침대에서 일어나 사회에 보여져야 할 모습으로 꾸민다. 이 속에서 나의 감정은 배제된다. 가령 출근하기 싫다는 마음이 너무나 커도, 그 감정을 억누른 채 집 밖을 나선다.
평범한 날 가운데 내 감정을 들여다 본 적이 있었던가? 그저 드는 생각이라고는 '퇴근하고 싶다', '점심 뭐 먹지' 등이다. 회사 생활이 힘들어도 남들도 다 똑같이 산다며 스스로를 위로하곤 한다. 회사 생활이 왜 힘든지, 정말 이 직업을 계속해도 되는지와 같은 복잡한 감정들은 그냥 묻어버린다. 그게 편하니까.
나 역시 그랬다. 일이 너무 힘들어서 퇴근 길 지하철에서 펑펑 울 때도, 퇴근 후 지속되는 긴장감에 불면증을 앓을 때도 '남들도 다 똑같이 힘들게 살아'라며 내 감정을 뭉개버리곤 했다. 그게 평범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모두들 그렇지 않은가. 어릴 때는 특별함을 꿈꾸지만 성인이 되고 밥벌이를 하다 보면 평범한 게 제일 좋다고 느낄 때가 많다. 특별함이라는 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이고, 남들과 달라지면 내가 맞는 길을 가고 있는 지 헷갈리는 탓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지만 틀리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그 틀림도 누가 정하는 것이 아니지만.
그러나 이제는 평범함에 지쳐버렸다. 정확히 말하면 내 감정을 억누르는 데 신물이 났다. 힘들면 힘들다고 드러눕고 휴식을 취한다. 그러다 힘이 나면 또 몸을 일으킨다. 남들은 남이고 나는 나다.
그래서 묻고 싶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또 그 감정을 어떻게 표출하고 해소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