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브쉐 the bright shadow Jun 02. 2024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면 내가 가장 힘듭니다.

[6] 불같은 성냄을 진정시키는 소화기, 호오포노포노 명상

화가 나거나 싫어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는 날이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싫어한다고 그 사람이 잘못되지 않습니다. 그 마음을 가진 나 자신이 가장 힘들 뿐입니다. 이 말이 이해는 됩니다. 이해된다고 다 적용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나를 불구덩이에서 끌어올려 주는 방법을 함께 알아가 보겠습니다.


불같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어렵지만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어렵다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포기하는 것입니다. 성냄의 불구덩이에 있음을 알았다면 그때는 불같은 성냄을 다스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성냄이 있을 때는 두 가지 명상법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성냄을 잘 알아가 보는 방법과 다른 것에 마음을 두어 성냄을 잊어버리는 방법입니다.

전자는 위파사나(Vipassana), 후자는 사마타(Samatha) 방법인데요. 사마타 방법인 호오포노포노 명상법을 활용해 다스리는 방법을 우선 알아보겠습니다. 호오포노포노는 네 가지 문구인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용서해 주세요. 감사합니다.’를 반복하는 명상법입니다. 정말 미안하고 사랑하고 용서하고 감사하는 마음 없이 문구만 반복해도 됩니다. 어떤 방법을 써도 불같은 성냄을 다스리기 글렀다는 생각이 들 때, 호오포노포노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성냄을 가라앉히겠다.', '자애를 갖겠다.'는 생각 없이 그저 문구만 반복합니다. 문구를 반복하다 보면 성냄이 차츰 사그라듭니다. 자애를 키울 수 있도록 땅을 고르는 것입니다.


-


제 경험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저는 싫은 사람과 만남 후 성냄이 가득했을 때 호오포노포노를 활용했습니다. 

싫은 사람과 만나는 일정이 정해졌을 때부터 일정이 떠오르면 괴로웠습니다. ‘분명 회의는 아무런 이득 없이 마무리될 것인데 시간이 아깝다. 그 시간을 더 효율적이게 활용할 수 있는데...’, ‘나에게 왜 이런 시간이 주어졌지?’, ‘이런 의미 없는 시간을 갖는 것은 그 사람에게도 나에게도 참여한 모든 이에게도 불이익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회의를 마치고 ‘그러면 그렇지, 이런 시간이 대체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하는 성냄으로 가득했습니다. 


일정을 마친 후, 남은 하루를 내내 불편한 마음으로 보내고 자기 전에 마음을 다스리고자 앉았습니다. 자리에 앉아 관심을 기울이니 마음은 생각보다 더 큰 성냄으로 가득했습니다. 성냄을 다스리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왜 안정되지 않지? 오늘은 명상이 왜 이렇게 안 되지? 판단, 불만족, 탐욕, 성냄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빠르게 왔다 갔다 했습니다. 성냄의 불구덩이에 빠져있었습니다. 


성냄이 줄어들고 커지고를 반복하고 성냄을 표출하는 망상으로 가득 차 눈을 번쩍번쩍 뜰 정도의 고통이 있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오늘은 그냥 자자!’하는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그때 ‘내가 이 성냄을 다스리지 않으면 잠을 자지 않겠다. 지금 다스리지 못하면 평생 못 한다.’는 단호한 마음을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성냄이 줄어들고 커지고만 반복했습니다. 문득 호오포노포노가 떠올라 네 가지 문구를 되뇌었습니다. 의미는 음미하지 않고 그저 반복했습니다. 서서히 성냄의 불길이 사그라들었습니다. 계속 문구에만 마음을 두어 진정되었을 때 자애 문구를 음미하며 반복했습니다. 자애가 마음에 스며들었습니다. 싫어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자애 마음을 냈습니다. 마음 한편에서 ‘나는 아직 싫어하는 사람에게 자애를 가질 만큼 자애의 힘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이 있음을 알고 그저 자애수행을 이어갔습니다. 싫어하는 이를 대상으로 자애를 갖는 것은 어려웠지만 초반에 시도했던 것보다 자애에 마음 둘 수 있는 상태가 되었고 가뿐해진 마음으로 명상을 마무리했습니다.


스스로 성냄과 편견을 갖고 그 시간에 임했는데 그 원인을 남에게 돌리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자애를 확장하여 적용하는 계기가 되었고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그분을 마주한 상황에서 내가 나에게 소중하듯 그분도 자기 자신이 소중할 것이라는 이해를 가졌습니다. 그분이 스스로를 따듯하게 하기 위해 옷을 갖추어 입은 것을 보고 ‘내가 나에게 소중한 만큼 저분도 스스로를 소중히 대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만 남았습니다.


-


내가 나에게 소중하듯 다른 이들에게도 자기 자신이 가장 소중함을 알면 자애를 갖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관계와 자애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자애는 낙숫물로 돌을 뚫듯 꾸준하게 마음을 기울여야 합니다. 

다음에 만나는 날까지 계속 계속 자애에 마음을 기울여 여러분이 자애 궤도에 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더브쉐 브런치 스토리

나와 잘 지내는 방법; 자애 명상

[예고] 나 자신과 잘 지내고 계신가요?

[시작하며] 나와 잘 지내는 방법

[1] 명상, 좋은 건 알겠는데 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2] 잠은 편히 주무시고 계신가요?

[3]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번외]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옵니다.

[4] 어두울 때엔, 어둠을 탓하는 대신 불을 밝혀보세요.

[5] 명상,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날엔? 걸으며, 자애

작가의 이전글 명상,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날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