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나와 잘 지내고 싶다면, 사랑-자애 명상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상황과 마주합니다.
달가운 상황도 있고 피하고 싶은 상황도 있습니다.
중요한 일을 앞두거나, 일이 생각한 대로 잘 풀리지 않을 때, 안 좋은 일이나 마음상태가 영원할 것 같을 때엔 긴장, 걱정, 불안, 무기력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태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외롭거나 공허할 때는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취미를 갖는 등 외부에서 해결책을 찾습니다. 성냄이 많거나 우울, 들뜸, 처짐을 자기 성향이라고 여깁니다. 완벽주의, 눈치를 많이 봄, 성급함 등 오랜 기간 반복해 온 성향은 더욱 자신의 성격이라 생각하여 평생 그렇게 살아갑니다.
이는 자신을 포기하며 사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과 앞날을 포기하지 않고 계발하기 위해서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기의 몸과 마음을 마주할수록 마음에 힘이 생깁니다.
물의 양을 내 마음의 힘, 소금의 양을 상황이 나에게 주는 영향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물의 양 = 내 마음의 힘
소금의 양 = 상황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작은 종이컵만큼의 물에 소금 한 수저를 넣으면 어떨까요?
거대한 호수만큼의 물에 소금 한 수저를 넣으면 어떨까요?
같은 상황을 마주해도 내 마음의 힘에 따라 나의 상태는 달라집니다.
사랑의 의미는 쉽게 애욕, 집착과 혼동하여 사용됩니다.
자애와 애욕은 환기됨, 기쁨, 즐거움, 가벼움, 열림, 연결됨,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등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애욕은 소유욕 등의 욕망, 갈망, 집착이 함께합니다. 상대에게서 원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거나 바라는 대로 하지 않았을 때 실망, 성냄, 불만족이 있다면 애욕, 집착입니다. 자애는 상대가 내가 원하는 특정한 모습이나 행동을 하지 않아도 그저 순수하게 잘 되기를 바랍니다. 어떤 대상이든 차별 없이 평등하게 여깁니다.
자애와 가장 유사한 것은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일반적으로 두루 이해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떠올려 보겠습니다. 두 명의 자식이 있는 어머니를 생각해 봅시다. 그 어머니는 한 자식은 잘 되고 다른 한 자식은 잘못되기를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둘 다 잘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내가 잘 되기를 바라고 나와 모두가 차별 없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애입니다.
자애로워지는 것은 많은 이로움이 있습니다.
자애의 힘이 지금 당장 손바닥 뒤집듯 작은 종이컵의 양에서 거대한 호수만큼으로 커지지 않는다고 해도 자애로워지겠다는 의지를 갖고 하루에 몇 방울씩 자애의 힘을 키운다면 오늘과 내일은 별 차이가 없겠지만 지난주와 이번 주, 지난달과 이번 달, 작년과 올 해는 분명히 달라집니다. 낙숫물로 돌을 뚫듯이 말이죠. 쉽지 않지만 누구나 하고자 하면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외로움과 불안, 무기력에 매분, 매초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을 시기였습니다. 지하철에서 문을 마주하고 서 있는데 유리창에 제 얼굴이 비추었습니다. 창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며 ‘아, 내가 언제 어디에 있던 함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뿐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문득 그날의 기억이 떠오르며 이렇게 바랐습니다.
‘내가 나와 잘 지내보고 싶다.’
내 문제는 나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안내할 사랑-자애 명상이 당신을 진정한 행복의 길로 안내하는,
삶의 좋은 친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부록] The Bright Shadow, 더브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