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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정 Apr 11. 2024

일상의 디자인 : 무지와 이케아

나는 가끔씩 집에 필요한 가구나 생활소품이 필요하면 무지와 이케아를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 나의 생활공간에는 자연스럽게 이들 브랜드의 제품들이 많다.  

   

무지를 먼저 알게 되었다.

서울의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매장에서 한자표기로 ‘무인양품’이라는 브랜드를 발견했다.

직역하면 ‘브랜드는 없지만 좋은 제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서 뭔가 철학적인 인상을 받았다.

풀어서 생각해 보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 노력하기보다는 양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그때가 20여 년 전이었는데, 지금까지 꾸준하게 구매한다.

가끔 일본에 가면 무지매장에 들르는 것도 일상이 되었다.   

  

이케아는 무지보다는 늦게 알게 되었다.

지금은 이케아가 한국 내 여러 개의 매장을 운영하지만, 한국에 본격적으로 오기 전에

파주의 헤이리에 매장이 있었다. 본사직영이 아니라 소규모로 운영되었는데 특별한 경험이었다.     

나름의 매력을 느껴서 그때부터 구매하다 보니 어느덧 이케아가 내 공간을 점점 잠식하고 있음을 감지했다. 그리고 가구는 대부분 직접 조립하는 시스템이라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가끔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러 본사직영의 매장에 가면 카페테리아도 이용을 하며 이케아도 무지처럼

나의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년 전에는 국내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자연스럽다.

    

나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라서 제품과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와 내 공간을 채우는 것들의 기준은 디자인이 우선한다.     


보편적으로 ‘디자인’이라고 하면 명품이나 고가의 제품과 서비스를 떠올릴 수도 있다. 사람마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다르겠지만 내 경우는 디자인 앞에 ‘합리적인’이라는 단어가

항상 자리 잡고 있다.      


무지와 이케아는 출생자체가 일본과 스웨덴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탄생했다. 그런데 이들은 ‘합리적인’이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내가 끌리는 것 같다.     

 

합리적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이론이나 이치에 합당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에게 끌리는 이유로 단지‘합리적’이라는 공통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좀 아쉽다.


그래서 이들의 어떤 공통점이 더 있을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니 ‘그들만의 매력과 정체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지는 일본의 유통회사에서 시작했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에 일본적인 디자인을 더한다.


이케아는 스웨덴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했지만 창업 초기부터 디자이너가 합류하여 스웨덴적인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내가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를 좀 정리해 보니 어쩌면 나의 성향도 이들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만의 매력과 정체성은 무엇인지를 자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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