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팅과 (개) 수작

언어의 유희로 연애를 하는 것일까?

by 로라

어질어질 하다.

매일 새로운 유행어가 탄생하고

비빔밥 같은 언어가 탄생한다. 이런 것을 퓨전이라 해야 하나?

변화의 속도는 모든 것에서 초 절정이다.


어느 순간부터 '플러팅'이라는 언어가 젊은이들 사이에 서로의 매력을 어필하는 행위 같은 것을 총칭하는 말이 되었다.

Flirting: 희롱하는, 시시덕거리는 , 장난 삼아 연애하는 이라고 네이버 영어사전에 나와있으나 작금의 상황으로는 "상대방에게 끼 부리는~'이라고 총칭을 하는 모양새이다.


전 국민이 sns로 대동단결이 되어있어

미국의 심장부에서 일어나는 일도 동시에 알게 되고

어느 곳에 존재하는지 잘 모르는 어디 구석진 나라에서 일어나는 전염병이나 쿠데타 소식도 바로 알 수 있고

예전이면 결코 알 수 없었던 전략과 그에 따른 분석도 유튜브가 다 해주는 그런 시대에 살아서 그런지

플러팅이라는 말을 어느 연애 프로에서 똥꼬 발랄한 MZ세대 아가씨가 언급하고 아마 그 이후 모든 언어들은 총칭 "플러팅"이 된 것 같다.

이성이 관심을 끌기 위해 끼를 부리던 미소를 보내든 무슨 대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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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섭리이고 그런 적극적인 행동은 요즘세대에 더욱 적절한 어울림 아닌가?

가만히 생각해 본다.

플러팅을 대신할 우리나라 말은 무엇이 있을까?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는 그리 예쁘지가 않다.

꼬리 친다. 끼 부린다. 홀리다. 흘리다. 등등 더 이상의 나의 머리 사전에서는 더 아름답거나 포장할 단어가 없다.

그러다 확~ 스치는 단어가 있었으니 그 단어는 <수작>이었다.

<수작>은 한자어에 따라 뛰어난 작품이란 뜻과 '서로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건네는'

그러나 속 의미는 응큼한, 무언가 속내가 있는 이런 부정적인 의미가 더 깊은 것 같다.

거기다 앞에 접두사로 '개'가 붙는다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주막집에서 주모에게 보내는 은밀하고 농밀한 농담처럼 개수작은 이성을 호리기 위한 장난수작 질 같은 의미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종이 봉지에 향초를 담으면 그 봉지에서 향기가 나고

생선을 담으면 비린내가 나듯이

언어도 <수작>이 되면 왠지 주접이 되고

<플러팅>이 되면 상큼 발랄한 이성에 대한 매력발산이 되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패가 있다.

일본을 병적으로 싫어하면서 일본샤프와 일본 코끼리 보온밥통을 발로 차고 들여온다는 말이

광화문 거리에서는 반미 데모를 하면서 아침새벽부터 그 옆 미문화원에는 미국비자를 받기 위해 줄을 서는 것을 볼 때 같은 어질어질함이 남아있다.


그래도 적응하는 것이 낫겠지?

수작질보다는 플러팅으로.


이미지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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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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