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쿠션

적절한 거리 유지는 필수 아닐까?

by 로라

일 년의 절반을 딱 꺾어주시는 달이네요.

한때는 일주일에 두 권의 책을 빌려서 개수에 집착하듯이 책을 읽어낸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개수를 의식한 독서이다 보니 한 권은 가벼운 것으로, 한 권은 조금 진지한 것으로

가볍게 읽으려고 들었던 책 중 오히려 큰 느낌을 받기도 하였는데 그 책 이름이 "쿠션"(조신영)입니다.


우리의 몸과 물건사이의 무게압박을 줄여주고 완충역할을 해주는 것이 쿠션이라면

사람사이의 갈등을 조절하고

어떤 일에서 내 행동을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해줄 때 그 결정의 중간에 조정을 하게 하는

내 마음의 쿠션을 키워야 한다는 요지인 것 같습니다.


싱겁게 읽고 내려간 책을 접을 무렵 저도 모르게 큰 감동을 받게 되네요

아니, 감동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반성이라고 해야 하나요?

커피숖에 가서도 보드랍고 두터운 쿠션을 보면 저도 모르게 끌어안고 잠시의 안도감을 느끼게 되는데

사람사이의 갈등을 줄여주는

무엇보다 서로 가장 소중한 가족에게는 더욱 조심하고 상처 주지 말아야 하는 "마음의 쿠션"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제가 자식일 때는 부모님이 하신 말 한마디로 상처를 받았지만

이제 부모가 되어보니 무슨 업보를 받듯이 두 배, 세배로 상처를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합니다.




아무도 논쟁이나 감정적 호소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

변화의 문은 오직 내면에서만 열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M. 퍼거슨)

인생을 걸어가다 보니 어느 수첩에 기록해 둔 이 말은 갈수록 큰 반향을 주는군요.

내가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직 나의 내면에서만 열 수 있다는 그 변화의 문


얼마나 많은 시간을 타인과 논쟁으로 핏대를 세우고 내 감정적 호소를 내세워 타인의 변화를

유린했던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아이와의 문제에서도

남편이나 가까운 가족에게도...

동료들에게도 우리는 어설픈 감정적 호소를 많이 쏟아낸 것 같습니다.

결국은 나의 내면에서 변화할 수 있는 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다니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가족에게 어설픈 감정적 호소도 줄일 것이고

또 나 스스로 쿠션을 껴안고 지나친 상처도 받지 않을 것 같아요.


20250527_115251.jpg <한뿌리에서 난 꽃이지만 이렇게 다른 색깔을 가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었다>


* 그대는 배에 대해 알고 있다

강에 돌을 던지면,

돌은 강바닥에 가라앉을 것이다.

어떤 돌도

꽃처럼 물 위에 뜰 수 없다.

하지만 만일 그대가 배를 갖고 있다면

그 배는 수십 킬로그램의 돌을 실어도

물 위에 뜰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 정도의 고통이 그대 안에 있어도

배만 갖고 있다면

그대는 여전히 뜰 수 있다.

그대는 즐거운 마음으로 배를 저으며 강이나 호수를 가로지를 수 있다.

깨어있는 마음에서 에너지를 얻는 법을 배우라.


깨어있는 마음이란,

감싸 안고, 실어 나르고, 변화시킬 수 있는 배다.

우리 안에 있는 고통과 슬픔, 어려움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말라.

우리가 배를 가지고 있다면 고통이 우리 안에 있어도 우리는 여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

- 무명인-


우리가 도저히 자제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자식"에 대한 기대일지도 모릅니다.

즉, 자기의 욕심을 자녀의 삶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그 마음말이에요.

인간관계에서 유독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상처를 잘 받게 되고

결국 상처를 잘 받으면 인간관계가 좁고 얕아지며 불안이 점점 커지는 것 이니까요.

타인이야 사실 보지 않고 살 수도 있으나 진정 그러지 못하는 관계가 가족과 더 엄격히 말하면 자식은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이므로 결국은 불안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자식에 대한 과한 기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식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살아가는 부모로서 두려움과 불안감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있는 것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제일 먼저 상처받지 않을 "커다란 마음의 쿠션"을 마련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간혹 불안감이 들 때

화가 머리끝까지 돌아 솟아오를 때

실망감에 확 지르고 싶을 때

내 마음을 잠시 누일 수 있는 마음의 쿠션

그 쿠션은 내 마음을 편안히 누일 수 있을 만큼 한아름 크기면 더욱 좋겠어요.

그리고 쿠션에 향기로운 로즈향도 좋지만 이번만큼은 진정과 차분함을 부르는 유칼리툽스의 향내를 잔뜩 뿌려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