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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번째

내가 옳다고 하면 그게 옳아.

by IRIS

나는 생각이 많다. 건설적이고 내 일에 도움이 되고 내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는 그런 생각 말고 쓸데없고 굳이 해야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요즘엔 한 생각에 꽂혔다. 어떤 일이나 개인의 삶이 잘됐다. 성공했다. 행복하다. 잘 살았다고 여겨지게 하는 건 과정일까 그 일이나 삶에 대한 결과일까?


모든 건 과정이 중요하다.

결과가 어떠하든 과정이 중요하다. 기억을 뒤돌아보면 프로젝트의 과정 연인과의 추억들이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거나, 최선을 다했더라면 프로젝트가 실패했더라도 연인과 이별을 했더라도 이를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과를 위한 일처리, 그 사람과의 관계를 맺을 때 얻는 결과를 위해 진행했던 것들은 오히려 스트레스와 후회를 늘 남기게 된다. 과정이 충분히 내가 최선을 다했고 내 신념에 따라 행동했다면 결과가 어떻든 아쉽긴 하겠지만, 다시 살아간다. 하지만 결과를 위해서 과정이 어떻든 이뤄내기만 했다면 결국 이는 사람을 좀먹는다.

결국 결과보단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이 아름답다면 결말이 어떻든 적어도 주인공에겐 아름다운 이야기니까.


결과가 좋으면 과거도 미화된다.

과정 중요하다. 하지만, 정말 결과보다 중요할까? 뒤를 돌아보며 과거를 추억할 때 정말 그 과거가 충분히 노력했고 과정이 내가 늘 최선을 다했기에 추억할 수 있는 걸까? 지금 내가 삶이 일의 결과가 퍽 괜찮기에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걸까?

난 후자라고 생각한다. 결과가 좋으면 뭐든 아름다워진다. 비루한 신선보단 겉만 번지르르한 졸부의 내뱉는 조언을 더 마음에 새기지 않겠는가? 결과가 좋으니까. 결국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방법이 뭐가 중요한가 결과가 중요하지

모든 일에 모든 삶엔 결과가 중요하다. 어떻게든 실적을 올리고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떵떵거리며 살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 결과만 좋다면 지난날의 과거도 주변의 평판도 미화되기 마련인데.


내가 옳다면 그게 옳은 거다.

나는 늘 모든 게 다 맞는 사람이고 싶었다. 어느 것이든지 다 옳다면 결국 이해심이 넓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내겐 과정이 맞는 사람도 맞고 결과가 맞는 사람도 옳아야 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나는 결국 지혜로워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건 내게 맞지 않았다. 편협하게 살기로 했다. 결국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든, 지혜를 가지고 살아가든, 결국 서울로만 도착하면 된다. 난 과정이 중요한 사람이다. 어떻게 해든 결과만 중요하시하는 사람이 싫다. 사실 내가 옳고 그 사람은 틀렸다고 생각하지도 모른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생각은 그 사람을 존중할 수 있게 만든다. 나에게 내 생각이 옳은 만큼 그에게도 그 생각이 옳을 테니까. 그렇게 인정하다 보면 서울에 도착할 수 있겠지. 어떤 방법을 선택했어도 지혜에 도착한다면 그게 정론일 테니까.


내 삶엔 늘 내 선택이 옳다. 결국 당신의 일엔 당신의 선택들이 옳다고 믿는다. 우리가 우리의 선택을 늘 믿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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