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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번째 별

인정하기

by IRIS

오랜만에 글을 남기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서점에 방문하여 책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심리학 서적과 자기 계발서 서적을 보게 되었는데, 둘 다 똑같은 책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ㅇㅇ하기 위해선 ㅇㅇ하라, 마음을 ㅇㅇ하기 위해서 ㅇㅇ하라, 두 분야는 서로 다른 분야인데 저에게 들어온 책의 주제는 이렇게 살아햐 해. 이렇게 마음을 가꾸도록 해.라는 길을 정해주는 책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서점에서 나와, 길을 걸어으며 많은 생각을 했고 그날 했던 생각들을 공유하고 싶어 이야기를 남깁니다.


나는 내가 아닌 '누군가'로 살고 싶었다.


그날 제가 마주한 건 난 늘 내가 아닌 '남'으로 살고 싶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무뚝뚝한 나, 관계에 서툰 나, 고집스러운 나, 무던한 나, 게으름을 사랑하는 나, 여러 가지 모습들이 있지만 나는 내가 아닌 책에서 이야기하는 멋진 사람,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단한 사람처럼 되길 늘 바라왔습니다.


그래서 서점에서 서로 다른 두 분야의 책을 볼 때 심리학마저도 내가 아닌 멋진 남이 될 수 있는 책들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서점에서 나와 길을 걸으며 진실된 나의 모습을 보는 순간 수치심, 부끄러움 보단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 이유는 왜인지는 여전히 잘 모르겠어요. 그냥 남을 따라 한다는 것이 지치고 힘들었나 봐.


인정한다는 것은 내가 나침반이 되는 것


나는 내가 배운 심리학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늘 그 곁에 머무르려고 합니다. 내가 배운 심리학은 내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마음이 챙김을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인간관계를 잘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가족과 잘 지낼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마음이 단단해질 수 있는지 수많은 궁금증이 있지만, 거기에 답을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것 그리고 인정하는 것 그 한 가지만을 제게 알려주었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이더라고요. 여전히 서점에 가면 마음이 단단해질 수 있는 방법에 정답들은 넘쳐납니다. 유튜브 tv 라디오 다양한 매체에서 답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내게 나침반이 되어주진 않았습니다.


나에겐 여러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편견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모습과 편견 가치관엔 좋고 나쁨은 없습니다. 그저 그게 모여서 내가 될 뿐입니다. 싫은 모습 편견 가치관을 바라보기 시작하니 다시금 그들의 뒷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들을 다시 인정하려고 답을 찾기 위한 심리학이 아닌 도움을 받기 위학 심리 서적을 보기 시작합니다.


나는 늘 '내 안에 늘 답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을 좋아했습니다. 내가 어떠한 선택을 하던 사실 정답이라는 뜻이니까요. 이젠 다시금 나를 바라보고 인정하며 내 삶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내가 사랑했던 심리학처럼 '나'만의 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한 번째 별은 '인정하기'입니다. 나를 인정한다는 것은 제겐 늘 잃어버리는 나침반을 찾는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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