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언더우드 편입영어논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한테 "영어로 논술하라"라고 하면 12년 동안 받은 한국식 영어교육 과정이 무색해질 정도로 당황하거나 도망가고 싶어 한다 (물론 나 또한 완전한 예외는 아니었다,,) 이렇게 느끼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갈피가 안 잡혀서 겁나는 마음이 앞서는 게 아닐까 싶다.
그 두려움,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오늘 영어논술을 가이드해보고자 한다. 논술은 저마다 접근하는 방법도, 쓰는 방법도 다르니 이 글을 참고하며 영어논술의 감을 잡고, 그 후로는 스스로의 논술 스타일을 정립해 나가길 추천하겠다.
누구든 충분히 영어논술 할 수 있다. 그러니 "난 안될 거야.. 날고뛰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못 하는데 시작은 해도 되는 거야..?"라는 생각은 접어두고 어깨 쫙 펴고! 눈 번쩍 뜨고! 합격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차근차근 나아갈 생각만 하도록 하자.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언더우드 편입영어논술을 파헤쳐 볼 건데, 그전에 <3화. 논술의 진리는 문제 속에 있다>를 아직 안 읽었다면, 3화를 정독한 후 이 글을 읽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영어논술도 golden circle theory를 중심으로 논술을 접근해 보되, 오늘은 역으로 what ➔ how ➔ why의 순서로 살펴보겠다.
언더우드국제대학(Underwood International College, 이하 UIC) 은 연세대학교 서울(신촌) 캠퍼스 소속의 단과대학이다. UIC는 2006년 언더우드국제학부로 시작해 꾸준히 그 규모를 키운 후 현재는 3개의 학부, 16개의 전공으로 이루어졌으며,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유일한 단과대학이다.
입학 및 편입학할 땐 학부단위로 모집하게 되며 (단, UD는 인문사회 따로, 생명과학공학 따로 모집한다) 세부전공은 신입학생의 경우 2학년 때부터, 편입학생의 경우 3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학교 포털에 declare 할 수 있다.
대학교에서는 어떤 학생을 뽑고 싶을까? 고등학교 입학을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가 쉬울 수 있다. 외고에서는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많고, 외국어능력을 함양하기에 잠재력이 많은 학생을 뽑고 싶을 것이다. 과학고라면 과학에 관심이 많고,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뽑고 싶을 것이다. 조리 제과제빵 특성화고면 조리나 제과제빵 쪽의 관심과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예술고등학교는 예술적 감각이 두드러지는 학생을, 다자인고등학교는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감각이 있는 학생을 뽑고 싶을 것이다.
이를 생각하면 대학교에서 어떤 학생을 뽑고 싶을지 감이 조금 더 올 것이다. 대학교도 결국 자기 학교와 특색이 맞고, 자기 학교에서 더욱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펼칠 수 있는 학생에게 기회를 주고 싶을 것이며, 자기 학교를 졸업한 후 학교의 이름을 빛낼 수 있는 학생을 원할 것이다.
언더우드대학에 대입해 보자면 UD학부(인문사회)는 인문사회적인 소양이 있는, 즉, 문화와 문학, 경제학, 그리고 전반적인 국제적 감각이 있는 학생을 원할 것이다. HASS학부의 경우엔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의 소양을 볼 것이다. 따라서, 역으로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대학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되도록 노력하거나, 최소한 대학에서 봤을 때 그 대학교의 인재상과 부합해 보일 수 있도록 자신을 포장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편입영어논술을 하기 위해서는 딱 두 가지만 할 수 있으면 된다.
1) 제시문 이해 (모호함을 얼마나 해석하고 자기화할 수 있는지)
2) 맥락에 부합하는 적절한 예시 제시
딱.. 두 가지만 하면 된다고 하면 정말 쉽게 말한 것 같지만.. 사실 처음 보는 내용의, 모호한 제시문을 꼭꼭 씹어서 해석하고, 자신의 생각을 청산유수처럼 부드럽게 서술하고, 맥락에 딱딱 맞게끔 예시를 바로 생각해 내는 것은 결코 하루아침 안에 되는 일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편입 준비하면서 몇 년을 투자할 수는 없기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공부해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내가 추천하는 방식은 배경지식을 최대한 압축적으로 쌓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배경지식을 쌓아야지 제시문을 해독할 수 있고, 이에 맞게 뭐라도 답안지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 첨부한 사진은 역대 언더우드 편입영어논술 기출문제들의 주제들이다. 살펴보면 다 문학, 철학, 역사, 경제의 범위에서 문제가 출제되었는데, UD학부와 HASS학부 교육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출제하는 듯하다. 이에 비추어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배경지식을 쌓아야 하는 범위는 다음과 같다 :
✓ Literature
✓ Philosophy
✓ History
✓ Economics
✓ Religion (연대가 미션스쿨이라는 것과 무관하게 불교, 천주교, 등도 다 다루는 것을 추천한다. 24년도 기출의 두 번째 제시문은 불교를 다뤘다)
이렇게 방대한 분야의 공부를 브런치에 세세하게 설명해 주고 가르쳐주고 싶지만, 그러기엔 연재가 몇 주나 밀릴 것 같아 오늘은 도움이 될만한 책만 가볍게 소개하고 넘어가겠다. 혹시나 도움이 더 필요하다면 브런치북 소개글에 적어둔 오픈카카오톡으로 과외 신청도 소수 정원으로 받는다. (소소한 홍보의 말 남기며 아래에 시험장 들어가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두권 적어두겠다ㅎㅅㅎ..)
<1일 1페이지 짧고 깊은 지식수업 365 : 교양 편> 김옥림 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저
마지막으로는, 나의 의견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글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어떻게 말하는지에 따라 메시지가 정말 다르게 전달되기 마련이다. 온 마음과 진심을 담아 한 조언이 상대방한테는 잔소리나 오지랖처럼 받아들여지는 것도 전달력이 문제가 되는 사례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의도한 대로 나의 이야기를 채점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데, 입시/편입의 경우 채점자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글을 읽을 것이기 때문에 가독성 있고 알맹이 있게 글을 쓰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첫 문장부터 채점자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hook로 글을 시작해야 한다. 주제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이나 최근 이슈 등, 주제에 대한 나의 의견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글을 여는 말을 쓰면 글을 더 읽고 싶어 지도록 상대방의 구미를 당기게 할 수 있다. 한두 문장 길이의 hook로 글을 시작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주어진 제시문을 다루기 시작해야한다. 대개 논술 문제에서는 제시문을 두 개 정도 주는데, hook 뒤에 제시문들을 요약해주면 된다. 2-3줄 정도의 요약을 거친 후 글의 꽃이 되는 thesis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이유를 간략하게 열거하면 introduction은 꽤나 탄탄하게 잡혔을 것이다.
[1] Introduction
Hook (1 sentence)
Summary of give paragraphs (2-3 sentences)
Thesis + reason1~3
본론 파트에서는 나의 메인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이유들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면 된다. 이유가 여러 개라면 한 이유당 한 문단을 쓰면 된다. 그 한 문단 속에는 thesis restatement + reason1 + example + analysis on how the example elaborates the thesis stated를 꾹꾹 담으면 되고, 이 모든 내용이 들어가야지 만이 반박의 여지 없이 탄탄하게 의견과 이유가 뒷받침 될 수 있다.
[2] Body
[2-1] Body 1
Thesis restatement + Reason1
Example (2-3 sentences)
Analysis (3-4 sentences)
[2-2] Body 2
Thesis restatement + Reason2
Example (2-3 sentences)
Analysis (3-4 sentences)
[2-3] Body 3
Thesis restatement + Reason3
Example (2-3 sentences)
Analysis (3-4 sentences)
마지막 결론 파트에서는 지금까지 서술한 내용을 wrap up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다시 한번 더 나의 주장이 되는 thesis를 강조하고 (너무 동어 반복되지 않도록 paraphrasing 하는 것을 추천하겠다), 그에 뒷받침하려고 언급한 이유들을 다시 언급하며, 마지막 concluding sentence까지 쓰면 글이 예쁘게 마무리된다.
Thesis + reason 1 + reason 2 + reason 3 + concluding sentence
오늘 포스팅에서는 편입영어논술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서 전반적인 틀을 제시해주는 것이 목표였는데 읽은 후 감이 좀 잡혔길 바란다. 이 브런치 북의 마지막 화 쯔음에는 24년도 편입논술 때 쓴 답안을 최대한 복기하여 적어보고자 한다. 오늘 포스팅으로 혼자만의 공부 방법을 터득하여 공부해본 후, 이후에 포스팅 될 나의 답안지를 참고하며 확실하게 언더우드 영어논술에 대한 감을 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