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나의 현명한 선택
“……!”
오늘은. 아주아주 특별한 날이에요.
무엇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스러워요.
흥분도 되고, 걱정도 되고, 두렵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지금은 낯설지만 무엇보다 기쁘고 안심!!
이게 가장 큰 마음인 것 같아요 :)
얼마 전부터 세상구경을 하겠다고
마구마구 커지는 뱃속의 아가냥들 때문에
무거워진 몸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날씨는 덥고, 습하고…
배는 자꾸 불러오고…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길 위의 고양이 엄마니까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아가들을 꼭 지켜내고 싶어서 집사 채용을 결심했답니다!
몇 안 되는 집사 후보 중에 ‘똥글이와 배뽈록 길쭉이’가
비가 억수로 많이 내렸던 어젯밤,
혼자서 비를 피하고 있는 나를 찾아와 주었어요 :)
좀 이상하게 생긴 상자와 츄르(간식), 사료를 가지고 말이에요. 그리고는 오늘 아침에도 내가 잘 있는지 보러 와 주었어요.
이건 뭐…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너무 고맙고 감동적인 순간이었어요.
바로 그 순간! ‘온몸에 전율과 함께~ 털이 삐죽! 머리가 번쩍!이며, 그래!!!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식당 마당냥이로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인간들을 만났기에 나의 집사를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거든요 ;)
그리곤 오늘 밤! 두둥!!
또다시 나를 찾아온 착한 두 인간을 위해
드디어 >ㅇ<
집사 합격의 영예를 안겨주었답니다!
“냥~~~!!”
사실 내 영역을 벗어나 다른곳으로 가는 길이 낯설고, 무섭기도 했어요. 뒤따라가는 나를 모른척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고요. 하지만 어색하지만 따뜻한 ‘똥글이’의 품에 안겨 집사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런저런 걱정들이 ‘숑~~!!’ 하고 사라졌답니다. 정말 안락하고 포근한 곳이었어요 ;)
“애옹~ 애옹~~!”
지금 산통이 조금씩 느껴지긴 하지만,
오늘은 기쁨이 더 큰 날이라 그런지,
이마저도 행복한 고통으로 느껴지네요 :)
나의 집사 채용 성공을 축하하며,
나의 집사들과 설레는 첫날밤을 보내야겠어요!!
깊은 잠은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 너무너무 설레거든요~ :)
다가올 내일이 기대 되는 날이에요 ^3^
“냐앙~”
2021년 8월 18일.
마음 따뜻한 집사와 함께하는 첫날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