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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잘 하고 있나요? 비영리조직의 성과와 가치측정

영리하게 비영리하기 두 번째 이야기

이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사업의 성과는 무엇이며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사업제안서를 작성하다 보면 늘 마주치는 문장이자 가장 고민이 깊어지는 순간입니다.

민간 재원이나 국가재정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비영리조직은 법적 의무사항인 경영공시와 별개로 사업을 통해 발현되는 성과와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순간을 필연적으로 마주합니다.


성과평가는 보통 정량적 평가와 정성적 평가로 나누어집니다.

정량적 평가는 사업의 진행 횟수, 참여자의 수, 만족도 등 측정과 계량이 가능한 지표에 따라 매겨지며 정성적 평가는 사업의 과정 또는 결과로써 발생하는, 측정하기 어려우나 그 상태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늘픔가치를 예로 들어볼까요?

늘픔가치는 약사의 전문직능을 활용해 약국을 벗어난 대안적 약료서비스를 수행하고 안전한 의약품 이용 환경을 만드는 비영리 스타트업 입니다. 물질적인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대부분의 사업이 휴먼서비스를 중심으로 하기에 '사업이 잘 되었는가?'를 평가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대표 사업인 <주민 맞춤형 약물이용 교육>을 살펴보겠습니다.


늘픔가치는 대상자에 맞춘 약물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참여한 주민들이 스스로의 건강을 살피는 능력이 높아지길 기대했습니다. 그렇기에 사업의 목표를 '참여자 자가 보건 이해 능력 향상'으로 정하고 이를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를 다음과 같이 설정했습니다. 


1) 주민의 참여 

2) 약물 이용에 대한 기본 이해 

3) 적절한 약물의 이용을 통한 의약품 접근성의 변화

 

각 지표에 따라 양적평가(정량적 평가)와 질적 평가(정성적 평가)를 실시하고자 계획했고 세부적으로 어떤 자료를 통해 평가할 것인지를 구성했습니다.



최근에는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 ‘사회적 가치(Social Value)’와 같은 개념들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Social은 지역과 같은 유형적 범주를 특정한다기보다 이윤창출행위를 넘어서는, 사회 공공의 전반적 이익 달성을 위한 포괄적인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셜 임팩트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시도들을 통해 구현되는 공공의 성과로 우리나라보다는 미국 등에서 더 자주 쓰입니다. 우리나라와 영국에서는 사회적 경제와 사회적 기업의 개념이 도입된 이래로 사회적 가치가 더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적 가치와 대비되는 개념’이라는 점입니다. 사회적 가치를 발생시키는가? 에 따라서 일반 기업과 사회적 기업으로 나뉘기도 하니까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예로 본다면 시장에서 자본활동을 하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해 그 생태계인 사회로의 환원을 요구받는 건인데 단순히 금전을 후원하는 것도 있지만 장애인을 채용해 취약계층의 고용 창출 효과를 높이거나 탄소배출 감소를 위해 행동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커지는 만큼 정성적 성과 외에 측정 가능한 범주로서의 가치평가가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늘픔가치도 아직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는 하지만 우리의 사업을 통해 발생하는 사회적 가치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고민해보고 있어요.


예) 방문약료 활동을 통해 폐의약품을 수거하고 폐기의 사유와 폐기된 의약품의 비용을 계산해 낭비되는 의약품의 규모를 확인한다 -> 복약이행도를 높이고 적정 처방을 위한 방안을 제안해 사회비용을 절감할 수 있음




아직 두 번째 글이긴 하지만 오늘은 참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본문에 적힌 내용들은 제가 직접 자료를 찾아보고 정리한 내용이기에 엄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답을 적기 위함이 아니라 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작성하는 글인 점 감안해 주시고 정보의 오류가 있다면 말씀 주세요.


기존의 시스템으로는 계량하기 어려운, 사회의 공백을 메우는 사업을 수행하는 만큼 우리의 투입 자원과 비용 및 편익이 얼마인가를 측정하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저는 올 한 해 열심히 공부해 늘픔가치의 사회적 가치평가를 위한 자체 지표 개발을 해보려 해요!

1년 후 이맘때쯤에는 완성이 되어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오늘도, 우리 같이 늘픔가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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