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들이 멋지게 성장해 가길 바라며...
오십 아홉 번째
22 May, 2021 Saturday rainy
사랑하는 아들들!
어제는 부부의 날이었다. 너희 엄마와 인연을 맺고 사랑의 결실로 너희들을 얻은 후 지금까지 미안한 일이 많다. 그중에 늘 한 번씩 생각나는 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재원이를 임신했을 때 아빠가 밤늦게 퇴근했었다. 집에 오니 김밥이 먹고 싶다는데, "응! 알아서 사다 줄게!" 이랬어야 되는데 "문도 다 닫은 시간에 무슨 김밥이고?"
이렇게 화를 냈었다. 두고두고 생각해 봐도 참으로 미안하고 아빠의 속좁음에 한 없이 반성한다.
두 번째는 재경이가 엄마 등에 업혀 다닐 때의 나이였다. 그때 아빠는 출근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였다. 퇴근도 매일 늦고, 너희 엄마 말론 집은 하숙집이었다. 그 당시 하루는 아빠와 밥도 먹고 싶고 바람도 쐬고 싶어 재경일 업고 회사 정문에 위치한 사우매장이란 곳을 왔었다. 그때 너희 엄마는 육아 때문에 정말 피곤해했었다. 근데 밥 먹기가 무섭게 아빠가 빨리 가라고 재촉했었다. 화를 내면서 얼른 가라 했었다. 지금도 이 일은 가슴 저리게 미안한 일로 남아 있다.
너희들의 성격에 모난 곳이 있다면 늘 과거의 아빠가 끼친 영향일까? 싶어 자책도 많이 한다.
아들들! 너희들의 직장과 가정생활은 분명히 아빠와는 다를 것이다. 중간은 하길 바란다. 그리고 변하지 않는 가치는 있다. 부부는 서로 존중해야 한다. 육아나 가정일은 절대 한 사람의 일방적인 몫은 아니다. 그리고 가족은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 더 좋아진다.
너희를 위해 당연한 의무이지만, 희생하는 엄마에게 고맙다고 말해줘라. 너희가 온전히 잘된 건 모두 엄마 덕분이다. 너희들은 이 세상의 단 하나뿐인 존재들이다. 항상 너희들을 응원한다. 너희가 흘리는 땀을 믿어라. 건강하거라. 너흰 잘 될 거야! 늘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