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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유 Aug 22. 2024

널 기다리며

- 동네 편의점에서

하루라는 시간을 돌아와 

다시 너를 기다린다

그동안에도 해는

습관처럼 오래된 일주를 계속하고

서쪽 산을 타는가 싶더니

어느새 보랏빛 붉은 하늘을 토했다


찰나의 순간

그 속에서 네가 보였다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기억

외로움이 남았다


어둑해진 거리에서

누구나 잰걸음을 하던 초라한 거리에서

귓가를 스치는 서늘한 바람소리에

풀벌레 울음소리가 실렸다

서글픈 매미 소리까지도


달빛이 내린다

그만큼 포근한 불빛이 퍼진다

저만치에서부터 내 시선을 빼앗는다

어둠 속 또 다른 세상이다

잠깐의 편안한 쉼이 있는 곳

매일 밤이 기다림이 되는 곳


언제가 될지

너를 기다리다 지쳐도

너를 기다리다 잊어도

그대로 기다림이 되는 곳

여긴 동네 편의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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