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는 시간을 돌아와
또다시 너를 기다린다
그동안에도 해는
습관처럼 오래된 일주를 계속하고
서쪽 산을 타는가 싶더니
어느새 보랏빛 붉은 하늘을 토했다
찰나의 순간
그 속에서 네가 보였다
혼자만의 착각이었나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의 기억
외로움이 남았다
어둑해진 거리에서
누구나 잰걸음을 하던 초라한 거리에서
귓가를 스치는 서늘한 바람소리에
풀벌레 울음소리가 실렸다
서글픈 매미 소리까지도
달빛이 내린다
그만큼 포근한 불빛이 퍼진다
저만치에서부터 내 시선을 빼앗는다
어둠 속 또 다른 세상이다
잠깐의 편안한 쉼이 있는 곳
매일 밤이 기다림이 되는 곳
언제가 될지
너를 기다리다 지쳐도
너를 기다리다 잊어도
그대로 기다림이 되는 곳
여긴 동네 편의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