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소송(카프카)

프란츠 카프카

by 글씨가 엉망

카프카의 단편들을 읽다 판결, 변신, 시골의사 그리고 처음 장편으로 접한 책이 소송이었다.

우선 소송에서 받은 느낌은.....음..기분이 진짜 너무 이상하....이 느낌이었다. 카뮈의 이방인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이방인은 특정 사건의 당사자에 대한 주변인 그리고 제3자에 의한 판단과 결론 그리고 자신의 의지는 배제되어 흘러가는 상황과 그에 따르려다 다시금 내딛고자 하는 내 의지가 이방인에서 받은 느낌이었다면


소송은 시작부터 내 불안장애나 공황이 올 정도로 기분이 안 좋았다. 어떠한 이해나 설명도 필요치 않는다는 상황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당사자이면서 주변인의 시각이 동시에 되어 자신의 상황을 파악해야하는 그런..


아무도 자기의 관계인이 되어주지 않는...지금 생각해도 너무 답답하다....그 상황이..


왜 법의 방식에 왜 복종하지 않는 것인가?

이 말은 책의 가장 서두에서 던져지는 메시지이다.


나는 무엇때문에 복종해야 하는가? 어떤 위법행위를 했길래 법의 집행에 복종해야 하는가? 위법행위의 근거는 법인가 법의 집행자의 기준인가? 가장 무거운 질문으로 기억된다.


요제프 K 는 소송당사자이나 영문도모른체 법원의 감시와 재판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고, 그러는 사이 주변인의 시각에 매달리며 자신의 무고함에 다시 무고함을

증명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전개 된다.


물론 직장에서의 높은위치가 상황을 엿보이게도 하지만 부조리에대한 부조리적 처방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책이 끝나버린다..


흠..어째 시작도 이상하더니 끝도 영..찜찜하게 끝이나는 ..지금도 질문이 머리에서 맴돌고 있다. 부조리에 대한 부조리적 처방은 선택인가? 필수인가? 아니면 그 또한 부조리로 수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인가...

keyword
이전 09화# 1월의 32일째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