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발걸음은
왜그리 고요한지
처음 만난 날처럼
경쾌하게 울리지도 않을
어느 진동이
나도 모른 체
그곳엔
고양이들이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우리들을 술을 머금은 체로
말을 삼킴으로 상처 입히고
재잘거리는 입엔
착각한 나비가 겨울에 걸린 체로
멀리 있어 춤을 추던 손가락은
싹둑 잘린 체로 15분 전
내 연락을 느리게 보던 사람이
왜 이 연락은 빨리 보았는지
떠나가는 발걸음이
아니, 어느 울림이
당신과 나 사이를 오랫동안 괴롭힌
어느 흔적들이
정말로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음을
당신은 받아들였고
내가 스스로 없앴다는 걸
떠나가는 발걸음이
왜 이렇게 소란스러웠는지
당신은 하필
내 발자국을 빨리 확인한건지
떠나가는 발걸음이
왜 이렇게 소란스러운지
사실 느리고 빠르고
소란스럽고 조용한 건
아무 의미가 없었던 건지
떠나가는 발걸음이
왜
이렇게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