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나는 연기처럼 흔들렸다
단일한 별에 발을 딛고 서있어도
어느 날은 길바닥에 나뒹굴어도
귀 속을 파고드는 비명을 닫고 달려도
나는 안도를 느꼈다
집으로 가는 길
지하철 옆칸을 잇는 이음새도
사정없이 흔들렸다
안에 있는 승객들은 전혀
흔들림을 느끼지 않았다
집으로 가는 길
창문 밖은 덜컹덜컹
사람들은 흔들리지 않고
나의 집은 가까워져 가고
카메라를 든 손은 무거워져 가고
선로를 비추는 전구는 흔들림 없이
나를 스쳐 지나갔다
무엇하나 비명이 아닌 게 없었지만
나는 안도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