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과 이어진 길은 있다
조율된 음 다음에 들릴 음을 알 수 있다
혼란스러워하는 송아지의 핏물은 어미가 핥는다
사람은 웃고 울고 화낸다
그러나 흐릿하다
사람은 어떻게 이어져있는가
유대.
둘 이상의 관계를 연결시키는 힘
토성에 사로 잡힌 고리처럼
사람에겐 중력이 존재하고
서로를 공전한다
바닥에 보라색 풀이 초록의 잔디와 어우러져있다
사람이 웃는다
이름 모를 새가 늦여름의 시퍼런 하늘을 뒤집어썼다
사람의 울음이 들린다
머리에 피를 뒤집어쓴 아이가 축복을 받는다
악 악 악
난 한평생을
어느 별에 속하기 원하는 사람이었으나
스스로 중력을 갖지 못할 정도로 왜소하였다
유대란 무엇인가
길과 길도 풀과 나무도
새와 하늘도 지구와 달도
끈끈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
한 번은 그 힘이 너무 궁금하여
스스로를 밧줄로 묶어본 적이 있었으나
결국 알지 못했다
유대란 무엇인가
끝내 글이 유대를 잃으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