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둘 다 중요하다는 소리다.
행복의 가장 중요한 토대 중 하나는 건강이라는 말을 다들 지겹게 들었을 겁니다.
성장기인 10대와, 아직 젊은 20대에는 이 말이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건강할 때이고, 대학생 때는 밤새 술을 마셔도 다음날 컨디션에 큰 지장이 없을 때니까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몸이 달라지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됩니다.
당장 30을 바라보는 저도 20대 초반과 달라졌음을 체감하는데, 40대 50대 분들은 또 얼마나 뼈저리게 느낄까요.
건강은 내가 가지고 있을 때는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크게 체감이 안되다가, 아프고 나서야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체감합니다. 평소에는 잘 인지가 되지 않습니다.
마치 어머니의 사랑과 같달까요.
체력은 건강과는 약간 다른 거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건강을 베이스로 하지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서 또 중요한 원천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건강은 필수 중에 필수라면, 체력은 약간 선택사항인 듯합니다.
체력이 부족해도 건강하기만 하다면, 삶을 살아갈 수는 있습니다.
물론, 체력이 좋으면 더할 나위 없이 삶의 질이 달라지며 행복과도 연관되기에 필수에 가깝지만요.
체력이 좋으면 가장 큰 장점은 정신력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정신력은 체력이라는 외피를 갑옷으로 하기에, 갑옷이 튼튼할수록 정신력은 그 안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체력이 지쳐있으면, 정신력은 분명 움츠러들고 즐거움도 반감됩니다.
평일과 주말에 똑같은 취미활동을 했을 때, 내 즐거움의 깊이를 생각해 보면 무슨 말인지 확 이해가 될 겁니다.
글쓰기에 있어서도 분명 체력은 중요한 사항입니다.
글쓰기는 독서와 다르게 아웃풋활동이기 때문에, 정신력을 더욱더 요구하는 작업입니다.
하나의 작품을 쓰기 위해 요구되는 정신력은 엄청나기에, 작가는 건강은 당연하고 튼튼한 체력으로 무장해 있어야 합니다.
일본의 위대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마라톤을 뛸 정도로 체력이 좋은 것도 분명 이와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꼭 글쓰기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활동을 할 때도 체력은 분명 중요합니다.
체력이 좋을 때는 어떤 활동을 하든 더 재밌고, 집중이 잘됩니다.
유튜브 시청도 내일 출근하기 전에 보는 것보다, 주말에 숙면을 취하고 보는 게 훨씬 재밌는 것처럼요.
나의 일상이 즐거울수록, 내 삶이 행복해지는 것은 자명합니다.
그 즐거움의 원천은 명랑한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명랑함은 분명 체력이 뒷받침되어야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명랑함은 세상에 대한 새로움과 경외심에서 올 수도 있겠지만, 그 밑바탕에는 지치지 않는 체력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곧 서른을 맞이하는 저는 다시 유산소 운동을 시작하려 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평소에 텐션이 좋고 즐거운 이유는 대학생 시절에 열심히 달리며 쌓았던 체력 덕분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체력을 잃고 내 삶의 즐거움을 잃기 전에, 다시 운동화끈을 동여매고 달리기를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