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은 만남의 예고 그리고 만남은 또다시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집 앞으로
지난 글에서처럼 드디어 인사명령이 게시판에 올라왔고, 내 이름 석자를 확인한 순간 지그시 눈을 감을 수 있었다. 마치 캄캄한 지하동굴 같은 길고. 좁으면서도 깊고 아득했던 지난 6년의 시간이 감긴 눈 속에서 아주 느리게 주마등으로 찰나의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지난 글입니다. ‘집으로 가는 길’]]
https://brunch.co.kr/@qurhcshdqn/31
이곳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이 몇 시간도 남지 않은 걸 안다. 어제까지만 해도 몇 명의 신입사원이 입사하여 티타임을 가지며 앞으로 잘해보자며 독려를 해주었는데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조금 야속하다.
떠나는 자가 되니 여기 남는 자에게 짧지만 기억에 남을 인사말을 남기고 싶어졌다.
서랍 구석에서 주인의 부름을 기다리며 6년의 시간을 나와 함께 숨 죽여 있던... 매우 아껴둔 만년필을 꺼내 들었다. 첫 근무지에서 전별기념품으로 받은 파스텔 톤의 LAMY 만년필이다.
깊은 아쉬움에 몇 글자로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자 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여러분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웃고 도전하며 쌓아온 소중한 기억들이 앞으로도 제 마음속에서 큰 힘이 될 것입니다.
“相逢故知”
우리가 만나고 함께했던 시간은 모두 인연이었고, 그 인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I believe every ending is a new beginning. As I move forward, I carry the lessons and memories we’ve shared, and I hope to meet you again, stronger and wiser.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