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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ㄱㄸㄸ May 31. 2024

노산맘의 내맘대로육아1

나는 내 마음대로 육아하기로 했다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다.


자존감도 높고 무엇보다도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이 너무나도 좋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방법을 잘 알아서 나를 행복하게 하며 잘 살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 아이도 나만큼만 컸으면 하고 바란다.




나의 엄마는 엄마의 방식대로 나와 언니를 키우셨다.


혼내실 때는 엄청나게 혼내기도 하셨고, 무관심하다 느낄 정도로 나에게 나의 모든 일들을 맡기기도 하셨다. 또 무감각한 정서도 많은 분이라, 한 번은 어린 시절  내가 학교에서 만들어 가져간 카드를 그 자리에서 읽고 내가 보는 자리에서 재활용쓰레기로 분류하기도 하셨다(지금 와서 보면 나의 엄마는 극 T이신 것 같다). 가끔은 엄마가 너무 무서워서 엄마가 밤만 되면 마녀로 변하는 만화를 본 언니와 내가 우리 엄마도 변하지 않는지 확인해 보자며 엄마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던 적이 있을 정도였다.


여하튼 지금 육아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평균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나의 엄마는 ‘틀린’ 부분이 많았다.




요새 쏟아지는 육아 정보들을 보고 있노라면 아이를 잘, 옳은 방법으로 키우고 있는 사람이 과연 있긴 할까? 생각이 든다. 엄마에게 너무 많은 것을 하지 말아라 하고 또 너무 많은 것을 신경 쓰라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나를 갉아먹을 필요까지는 없는 것 아닌가. 어떻게 그렇게 모든 것을 맞추어 아이를 키울 수 있단 말인가. 만약 그렇게 모든 것을 신경 쓰다가는 엄마가 먼저 미쳐서 아이에게 더 악영향을 끼칠 것 같다.


그래서 난 그냥 내 마음대로 육아하기로 했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보지만 그것마저도 잘 안되면 그냥 포기한다. 엄마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편안한 방법으로 육아의 틀을 맞추어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크게 어긋난 적이 없는 나를 믿으며 나의 방식으로 규칙을 만들어 가고 있다.


내 엄마가 그리하셨듯 나도 나의 방식으로 아이를 키우고자 하고 있다.


내 육아철학은 아주 명확하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그래서 너무 아이에게 맞춰주는 육아는 지양하고 있다. 난 내가 아이를 위해 희생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육아의 모든 과정이 희생이 아닌 행복으로 가득했으면 한다.


하지만 내가 중심이 있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역시 문제는 있다. 주변이다.


주변 사람들도 이제는 너무 많이 노출된 육아정보들로 인해 각자가 모두 전문가가 되었다. 그래서 이래라저래라 말이 너무 많다.


넘어진 아이를 보며 괜찮다 하며 툭툭 털어주면 아이의 정서를 잘 보살펴 주지 않는 것 아니냐며 한 소리하고, 크게 넘어진 것 같아 후다닥 달려가 괜찮냐며 물어보면 너무 호들갑 떨면 아이가 더 놀란다며 한 소리한다.


게다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주로 가족들이어서 지속적인 잔소리로 이어지는 것들이 많아서 더 힘들다(물론 나와 내 아이에 대한 애정이 바탕이 된 조언들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자. 쉽지 않겠지만.


내 아이는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했기에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게 맞다. 여기에 의심을 가지지 말자. 지금까지 인생을 순탄하게 잘 살아온 엄마라면, 그런 엄마가 선택하는 육아방법이 그리 잘못됐을 리 없다. 자신감을 가지자.


그냥 엄마 마음대로 하자.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난 엄마에게 호되게 혼났던 기억도, 엄마 맞아? 하며 싸웠던 기억도, 서운해서 펑펑 울었던 기억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기억 속에 내 유년시절은 엄마와 함께한 추억들이 가득하고 따뜻한 엄마의 품과 항상 사랑받았던 기억이 가득하다.


아이에게 내가 가끔 무섭고 못된 엄마로 기억될지라도 그걸 만회할만한 사랑을 준다면 내 아이의 유년시절은 그걸로 행복할 것이다. 10퍼센트를 위해 90퍼센트를 고통으로 채우지 말자.


한번 화를 이기지 못해 화냈다면, 한번 더 안아주면 된다. 하나하나에 죄책감 느끼며 나 자신이 불행한 육아를 하지 말자.


엄마가 희생하는 육아가 아닌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한 육아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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