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은 팀원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소속감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위해 노력합니다. 일을 위한 일이 아닌 가치를 위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공유할 가치를 ‘내부 브랜딩’이라는 이름으로 정해두죠.
최근 시공간의 내부 브랜딩은 리뉴얼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브랜딩 문서 속 적혀 있던 시공간의 모습과 실제 시공간의 모습은 조금 다른 것 같다는 의견에서부터 시작되었죠. 사업 확장과 새로운 팀원의 합류가 겹쳤던 최근, 시공간의 지향점을 새롭게 확립하고 공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머릿속으로 지향하고 싶은 가치가 아닌, 시공간이 행동으로 지향하고 있는 3가지 가치는 다음과 같이 정해졌습니다.
진취적인: 날카로운 시각으로 용기 있게 움직입니다.
새로운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추진합니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빠르게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공감하는: 대상자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대상자와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문제를 진정으로 느끼고 이해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닌, 대상자가 느끼기에 좋은 것을 추구합니다.
협력하는: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 책임감과 존중을 가지고 함께 나아갑니다.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각자의 업무에 대해 망설임 없이 도움을 주고 받습니다.
아낌 없이 격려하고 솔직하게 비판하며 서로와 팀의 성장을 도모합니다.
시공간이 이 3가지 가치를 행하는 이유와 방식을 지금부터 보여 드릴게요.
지금껏 기업들이 시혜적으로, 회의적으로만 바라보았던 '시각장애인' 시장에 파고들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도 정안인과 똑같은 일상을 보내며 문제 상황을 마주합니다. 이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지점임과 동시에 모두가 동등하게 향유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는 지점이었어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의 기회라는 확신 아래, 시공간은 숨겨진 가능성을 발견하려는 망설임 없는 추진을 중시해 왔습니다.
시공간은 언제든 나아가고 또 언제든 후퇴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성과가 미진할 때, 문제점이 발견되었을 때, 혹은 리프레시가 필요할 때면 누구든 '방향성 회의'를 제안할 수 있습니다. 방향성 회의에서는 솔직한 의견을 주저 없이 얘기하며 서비스와 시공간 전체의 방향성을 다잡습니다. 합의점에 이를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사소한 의견도 모두 공유해요.
방향성 회의에서 리뉴얼이 결정되면 최대한 빠르게 진행해요. 방향성 회의를 바탕으로 서비스의 중심이 되는 요소를 리뉴얼한 좋은 예시가 바로 '픽포미' 서비스입니다. 시각장애인의 쇼핑을 보조하는 픽포미는 유저 인터뷰를 통해 즉각적인 답변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파악했어요. 사람인 ‘픽포미 매니저’의 상품 추천을 주된 서비스로 밀던 픽포미는 새로운 방향성을 도출하게 되었죠. 빠른 리뉴얼을 위해 바로 새로운 가설을 검증하면서, 픽포미의 ‘추천'과 '분석' 서비스의 비중은 줄이고 빠른 답변이 가능한 AI 서비스를 확대하게 되었어요. 리뉴얼된 픽포미는 MVP 테스트에서 서비스 리텐션율 80%를 달성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답니다. 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비교하고, 구매하는 쇼핑 과정을 직접 수행하고자 하는 고객의 니즈를 더욱 뾰족하게 파악한 결과였죠.
수익만큼이나 가치를 창출해야 하는 소셜벤처는 항상 대상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대상자의 니즈'가 아닌, 실제로 대상자의 필요에 주목해야만 설득력과 진정성이 생기기 때문이죠. 진정한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대상자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했습니다.
시공간은 조사와 공부를 넘어 대상자와의 직접적인 교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시각장애인 복지관을 주기적으로 방문하며 지금까지 163회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인연을 맺은 시각장애인 대상자 분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있어요.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도록 스크린리더 및 접근성 스터디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공간의 갤러리형 사진 해설 앱 '소리앨범'이 바로 이러한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소리앨범 이전에, AI와 사람 해설자가 시각장애인에게 친절한 사진 해설을 제공하는 ‘브로디’ 서비스가 있었습니다. 시공간의 시작을 함께 한 소중한 서비스였지만 점점 사용자 확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었어요. 문제 해결의 핵심은 시공간이 아닌, 사진을 소비하는 시각장애인의 입장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 있었습니다. 브로디가 내세웠던 ‘정안인 해설자와 시각장애인의 연결’이라는 가치는 고객에게 큰 효용을 주지 못하고 있었어요.
서비스 방향성 검증을 거치며, 개인적인 공간에서 사진을 쉽게 관리하고 사진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 고객의 진정한 니즈임을 확인할 수 있었죠. 대상자를 보다 정확하게 바라보게 된 시공간은 브로디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고, 곧바로 사람의 개입 없이 AI가 제공하는 소리앨범을 시작합니다. 브로디를 떠나보낸 아쉬움도 잠시, 소리앨범은 출시 세 달 만에 300명의 유저를 빠르게 모았고 지금도 빠르게 성장 중이에요. 대상자에 진정으로 공감하고자 한 덕분에, 대상자도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죠.
시공간의 팀 운영 제 1원칙은 “일하고 싶은 팀”을 만드는 것입니다. 업무를 위해 만나야 하는 팀에서 그치지 않고, 서로에게 건강한 자극을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하는 동료가 되기를 희망해요.
이는 시공간의 업무 방식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급한 태스크를 먼저 분배하되, 팀원이 흥미를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태스크를 진행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업무량이 쏠리지는 않는지,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있는지, 새로 도전하고 싶은 작업은 없는지 주의 깊게 확인하기도 하죠.
서로의 피드백을 솔직하게 공유하기 위해 시공간은 매달 '월말회고'를 진행합니다. 팀의 성과와 개선점을 자유롭게 나누며 다음 달의 목표를 정하는 시간을 가져요. 또한 '00에게 고마워요'라는 이름으로 팀원들에 대한 칭찬의 말을 남긴답니다. 모두들 응원 편지를 읽듯 지난 한 달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죠.
서로와 팀에 대한 시공간의 애정은 결국 성장으로 이어집니다. 나를 성장시키는 팀을 나도 성장시키고 싶다는 마음에서,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최선의 아웃풋을 내는 것이죠. 팀 활동을 마무리한 후에도 팀에 줄 수 있는 도움이 있다면 먼저 제시할 만큼, 함께 성장하는 팀으로서의 끈끈한 결속력도 시공간의 강점입니다.
위의 가치들은 기업 내부 가치의 정답도, 모범답안도 아닙니다. 시공간이 발전함에 따라 시공간의 가치에도 변화가 필요한 날이 올 거에요. 이번 리뉴얼은 고정된 내부 방향성을 정하고자 한 것이 아닌, 계속해서 성찰하고 나아지는 시공간의 과정 중 하나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품고 나아가게 된 시공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할 시공간의 행보에 앞으로도 주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