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란 쾌락에 빠져나오지 못하던 남자
그의 엄마는 모든 것이 나 때문이라고 했다.
이사를 왔지만 그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었고, 오히려 자신이 풀대출을 받아서 은행이자가 감당이 되지 않는데, 회사에서도 임금을 깎았고, 그의 동료들은 단체로 다른 회사로 이직을 했다고 한다. 그의 역할은 필요치 않다며 그를 제외한 그의 부하 직원까지 이직을 했다고 한다. 그는 이곳저곳을 넣다가 일산 쪽을 찾았으나 이사 간 곳에서 편도 2시간 정도가 걸리고, 연봉도 생각한 것보다 너무 적게 준다고 하여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다 그의 선배를 통해 해외 파견직을 알게 되었고, 지원을 하였고, 5월 초에 회사를 그만두고 5월 말부터 해외파견을 가게 된 회사로 이직을 하고, 7월에 필리핀으로 파견을 가게 결정되었다. 아이를 낳더라도 영어권 국가이며, 나도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치안이 불안하지만 그래도 그와 함께라면 견딜 수 있을 것이라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필리핀이 그렇게 성적으로 타락한 나라라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물가는 한국보다 더 비쌌고, 바퀴벌레와 좀 등의 벌레는 얼마나 많은지 벌레 공포증이 있는 내가 그가 렌트한 콘도에 가서 천장까지 청소기를 돌려야 했었다. 화장실에서 바퀴 벌레가 올라오는 것은 기본이었고, 모기장도 없기에 창문을 열어 환기라도 시키면 정말 주먹만 한 날아다니는 바퀴벌레들이 날아들어왔다. 제일 꼭대기 층인 18층이었는데도 말이다. 나는 그가 동남아로 떠나기 한 달 전부터 시험관을 시작하였고, 난자를 채취하고, 복수가 차고 배에 주사를 놓아서 온몸은 퉁퉁 붓고 살이 쪄도 그는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뚱뚱하다, 못난다고 지적하기에 바빴고, 내가 자궁경 수술을 한 날에도 아파서 걷지도 못하는 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점까지 30분을 걸어가자고 난리였다. 수술로 하혈을 하고, 차가 덜컥거리기만 해도 아프다는 사람에게 임산부처럼 먹고 싶은 것을 먹으러 가자 칭얼댔고, 그날은 정말 너무 아파서 참고 가 줄 수가 없어서 도저히 못 걷겠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면 안 되겠냐 했지만, 꼭 가서 먹고 싶다 하였고, 결국은 차를 탔지만 나는 너무 아파서 먹지도 못했고 밤새 앓아누워야 했다. 이런 사람을 사랑한다고, 내 사람이고, 내 아이의 아빠가 될 사람이니 독박육아를 해도 좋았다. 그가 바람만 피우지 않고, 성매매만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하지만, 그가 필리핀에 간 후 난 혼자서 배아 이식을 했고, 유산을 했다. 혼자 울면서 차를 끌고 왔다 갔다 하며, 몸과 마음도 지쳐 갈 때쯤 , 한국에 잠시 휴가 나온 그는 울먹거리며 상사가 술자리에서 어쩌다 욕설을 하는 것을 못 견뎌하며 눈물을 글썽이며 얘기했다. 힘들다고, 빨리 들어와 달라고. 그래서 그 상사의 괴롭힘을 신고하고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정신과 약을 먹자고 처방받아서 민사소송이고 준비하자며 그를 다독이고 그만둬도 내가 벌면 되니 그만두라 했지만, 자신이 돌아가겠다 하여 보냈다. 곧 나도 짐을 바리바리 싸고, 한약까지 지어서 그의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 필리핀으로 들어갔다. 내 몸은 호르몬으로, 마음은 우울함으로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를 챙겨야 한다며 달려갔다. 사실 난임의 이유도 나는 31세의 나이로 모든 것이 정상에, 너무 좋은 건강상태였고, 매일 술을 마시고, 2~3갑의 담배를 피우고, 젊어서부터 난잡하게 놀았던 그의 정자는 운동성이 1%로 떨어졌기에 미세 수정을 하여도 배아가 좋지 못하였다. 수정만 했다 하면 난자질이 한 단계씩 떨어지면서 배아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영국에서 나온 논문에서도 시험관에서 임신이 되지 않는 이유가 여자 때문만이 아니라 남자의 정자상태에 달려 있다고도 나와있었다. 그렇게 필리핀에서 그가 손하나 까딱하지 않게 모든 청소와 집안일을 하고, 그가 출근할 때는 새벽같이 일어나 인사를 하며 아이스커피를 챙기고, 그가 돌아오면 뛰어나가 반겼다. 그의 몸상태나 정신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한 달 간만 체류가 가능했기에 집에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그러다 그가 필리핀 여자와 카톡을 주고받는 것을 보게 되었다. 또 시작이었다. 모레에는 집에 가는데,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이 오지 않았고, 제발 다른 여자 만나지 말아 달라며 당부 겸 저주 어린 말을 했다. 네가 다른 여자 만난다면 이번에 시험관 할 때마다 아이 안 가져질 거라고. 신이 그렇게 하실 거라고. 안 가져지면 다 너 때문이라고. 하지만 그는 내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갑자기 왜 그러는 거냐며 도리어 화만 냈다. 그리고 그는 내가 나이가 많아서 아이가 가져지지 않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나와 아이를 가지고 싶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나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 선택한 사람이기에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여자였고, 그랬기에 혼인신고를 하자는 말에 화만 내며 얼버무리며 해주지 않았다. 어차피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기에 나와 부부관계도 원하지 않았고, 시험관을 하지 않으면 아이도 가질 수 없었다. 우리는 리스 부부였기 때문이다. 남들은 신혼이라 뜨겁겠구나, 바쁘겠구나를 생각했지만, 그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나를 원하지 않았고, 나는 내가 뚱뚱해서, 여자로서 매력이 없어서, 그리고 너무 순결하게 결혼했기에 부부관계의 기술이 부족하여 그가 나를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친구라고 하던 어떤 사람도 내게 내가 생각한 것과 같은 말을 하며 나 자신을 괴롭히게 하였었다. 한국에 오고 한 달 뒤에 그가 휴가를 나왔는데, 그는 역시나 하루종일 티브이만 보고 있었고 나도 그의 태블릿으로 티브이를 보려고 만지다가 그의 이메일을 보게 되었다. 호텔예약사이트에서 내가 필리핀을 떠난 다음날 필리핀 다른 지역호텔을 결제한 내역이 있었다. 그 지역까지 아침 일찍 달려간 그랩 영수증도 있었다. 헤어질 생각도 못하면서 벌벌 떨다가 그에게 보여주며 어떻게 된 거냐고. 결국 또 여자랑 성매매를 하고 온 것이냐 물으니 친구핑계를 대고 통화로 삼자대화를 하니 둘의 말이 맞지 않았고, 물증 없이 심증만 남았고, 내가 짐을 싸서 이제는 못하겠다고 박차고 나와야 했는데, 오히려 그가 짐을 싸서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가겠다며 나와 그만 살겠다며 큰소리를 치며 나갔다. 너 같이 집착하고 뒤지는 여자랑 무서워서 어떻게 사냐며, 내가 여행도 혼자 못 가냐고. 왜 네게 다 말을 해야 하냐며. 말도 안 되는 그의 말을 진실이라며 스스로 세뇌시키며 믿는다 하며, 그를 잡았다. 휴가가 끝난 후 그를 떠나보내고 다시 시험관을 준비하였다. 몸과 마음이 엉망진창에 쉴 새 없이 두근 거리는 가슴에, 연락도 하지 않는 사람이 카톡조차 끊기기 시작했다.( 그의 엄마라는 사람이 성경을 읽으면서 새벽기도를 하라기에 기도를 하며 성경을 읽는데, 내가 걱정하던 부분에 대한 응답 아닌 응답을 받아서 놀랐었다. ) 시험관은 번번이 실패했고, 필리핀에 또 한 달 체류하는데, 갑자기 내게 잘해주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휴대폰을 숨기며 화장실까지 가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상한 낌새를 보이기에 집에 오기 전날, 네 휴대폰 안 보니 숨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지만 그는 계속 숨겼고, 한국에 오자 내게 아예 연락을 끊었다. 카톡이나 보이스톡에 답도 하지 않았고, 전화를 해도 받자마자 끊으라고 하거나 신경질을 내기 일쑤였고, 나도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고, 한국에서 자신의 일처리 하는 것이 필요할 때만 카톡으로 내게 지시를 하는 게 다였다. 두 달 뒤에 그가 한국에 휴가를 나왔는데, 지난번 필리핀에 방문했을 때 자주 얘기하던 회사의 필리핀인 동료여자 얘기를 했다. 갑자기 얼마나 그들이 공부를 열심히 한 것에 비해 대우를 못 받는다며 그들을 대변하며 내게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자주 가던 한국음식점 사장님이 필리핀인과 결혼을 했는데 그 사장님 앞에서 무시하는 듯한 말을 꺼낼까 봐 내게 주의를 주는 것이란다. 필리핀에 가지도 않았고, 언제 다시 가서 볼지도 모르는 음식점 사장에게 실수할까 봐 그런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했고, 계속 이상한 기분과 느낌이 들었다. 며칠간 잠도 자지 못했고, 그가 필리핀으로 떠나기 삼 일 전 그의 세컨드폰을 보았다. 현지폰을 만들어 데이터가 싸서 그걸로 핫스폿을 켜서 사용한다기에 그런 줄 알았다. 그 핸드폰은 열리기에 열어보았다. 그랬더니 밸런타인데이에 내겐 전화조차 하지 않는 밤, 필리핀여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었고, 그가 내가 떠난 이후로 시내의 음식점에 나가 저녁을 먹고 주기적으로 레지던스에 들러서 밤 11시가 넘어서 콘도로 돌아온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필리핀에 가기 전에 3시간 거리에 있는 곳까지 가서 JTV룸살롱에 갔고, 내게 현장회식을 한다며 연락이 끊기거나, 회사에서 야근하다 세컨드폰을 두고 나왔다는 날에 KTV룸살롱을 다녀온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신기했던 건 혹시나 하고서 이상하게 심장이 두근거려서 잠이 안 오던 날에 엄마에게 카톡 하거나 그에게 연락을 남겼었는데, 그날들에 모두 이런 곳들을 들락날락했고, 한국에 오기 전날에도 그 여자와 통화도 하고, 레지던스에 들렀다 한국에 온 것을 알았다. 모든 것을 종합했을 때는 그는 성매매를 넘어서 아예 그의 동료와 사랑을 하고 있었다. 굿 파트너에서 장나라가 말했다. 남자의 바람을 피울 때 배우자는 다 느끼고 알고 있다고. 나도 신 내린 무당처럼 정말 다 느끼고, 다 알고 있었다. 다만 내가 사랑했기에, 내가 직업까지 그만두고, 내가 계획한 미래를 만들 수 없음에 내가 부정하고 내가 예민하고 내가 의심하고 있는 것이라고 나 스스로 내가 이상한 것이라며 그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세뇌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대로 살아야 할까 고민을 하고 기도를 했다. 이번엔 도저히 못살겠다, 헤어져야겠다는 마음이 처음으로 들었다. 기도로 그를 돌아오게 할 수도 있지만 그게 내가 죽고 나서 될 수도 있다기에 그만 놔주기로 했다. 그는 필리핀으로 가고서 내게 연락을 끊었고, 갑자기 내게 톡을 보내며 내게 뜬금없이 너란 사람은 멍하니 집에서 놀기나 하고 한심하다며 자기 계발을 하라는 둥, 너란 애랑은 못살겠다며 갑자기 내게 화를 내는 톡들을 보내기 시작했다. 시험관으로 돈이 많이 들어서 해외 나와서 돈을 버는 이유가 없다고 자신의 부모에게 얘기했다며, 그의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 뭐 하는 거냐며. 너 때문에 내 아들이 타지에 가서 힘들게 돈을 버는데, 아이는 네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고, 신이 주시는 것이니 그만하고 필리핀 가서 내 아들 밥이나 옆에서 해주고, 한 달에 25만 원을 벌더라도 나가서 돈을 벌란다. 그의 엄마가 내게 퍼부은 말들은 따로 다루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