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연 May 15. 2024

아픈 말


바닥으로 떨어졌다
애써 다리를 잡고 일어나려고 하니
또 다시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주저 앉아 버렸다

생각을 해보았다
이리 저리 아무리 머리를 굴려
보아도
나오는 답은 하나
힘들고 싶지 않다는 거였다

표현하지 않는 그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는 그
이제는 침묵으로 함구하는 그

점점 메말라 가는 나였다

이럴거면 차라리 가는 날
붙잡지 말았어야지

자꾸만 창밖의 비를 바라본다
목이 마르고 갈증이 솟구친다

내리는 비는 소리라도 내고 떠나는 구나

주르륵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

너의 모든 것이 비수처럼 꽂힌다

상흔은 시상이 되고
그렇게 모인 시들은 얼룩져

지워지지 않는 각인이 되었다




이전 04화 시의 시 (時之詩)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