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주연 May 12. 2024

시의 시 (時之詩)


그대여,

사랑이란 그 어려운 감정은 없었어요

그저 마음 속에 피어나지 않는 꽃잎처럼
서로가 서로를 담고 싶었던 것 뿐이죠

한순간도 느낄 수가 없었어요

가슴의 불꽃을 꺼트릴
잔잔한 물결의 일랑임 조차
기대할 수 없었던 걸요

그래도 행복했어요

우리가 이별해야 했던 이유
꼭 잊지 않을 게요


바라보기만 해도 설레이던 모습
이젠 눈을 감아도 볼 수가 없네요

그래도 후회하지 않아요

그대가 아니라면

그저 지나간 세월 속에 갇혀, 시라는 빛을 찾지 못했을 테니까요




이전 03화 블라인드 (blin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