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KE UP2

유산

by MAMA

박대리가 퇴사를 앞 둔 몇 달 전이었던 것 같다. 점심 식사 시간에 동갑내기 사장님도 동석했고, 직원들이 한식뷔페 한 자리에 모여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 때, 동갑내기 사장이 날이 선 질문을 내게 던졌다.


"교회가 개인 스마트폰을 관리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교회가 있나요?"


평상시 교회에 다니시면서도 믿음이 없던 사장님이 교회를 책 잡을 샘으로 그리스도인인 내게 난감한 질문을 던진 것 같았다.


"제 친구가 있는데 스마트폰 카톡을 교회가 검열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니, 그런 곳이 있어요? 그건 아니죠!"

사장님의 말에 옆에 있던 박대리가 발끈했다.


"이단 아닌가요?"

"그러게 이단 같구만. 신천지나 이단들은 개인 사생활을 감시한다고 하더만."

내 말에 옆에서 밥을 뜨시던 기사님이 거들었다.


"아유! 무서워! 그런 이단들이 막 스마트폰도 뒤지고 가족들하고 연락 못하게 하고 그러잖아."


박대리가 걸걸한 목소리로 말하자 동갑내기 사장님은 그제서야 친구가 이단이고 감시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그런 상황을 멀쩡한 교회를 몽땅 싸잡아 비난할 작정으로 내게 그런 질문을 던진 것이 괘씸하였다. 그 때, 박대리가 내게 물었다.


"그런데 주임님! 교회가 뭐에요?"


이런 질문은 난생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었다. 교회를 모르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니 놀라웠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파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봤지만 그런 이들이 교회가 무엇인지 모를 거라는 생각은 안해봤다. 당황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믿는 집단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의 모임이에요."


너무 교과서적인 답변이었다. 내 대답이 그의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을 만큼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다. 내 간단명료한 대답으로 교회를 설명하기에 부족한 것이 아닌가 점심 식사를 마치는 내내 되뇌이고 또 되뇌었다. 40년 신앙생활 그리스도인으로서 처음 받아보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한 것인지 사실, 부끄러웠다. 그렇게 밖에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예루살렘 교회는 인류 최초의 교회다.


사도행전 2장부터 등장하는 예루살렘 교회는 AD30년 경에 오순절 성령강림으로 시작된 최초의 교회이다. 주님을 세 번 부인했던 베드로는 성령 충만하여 담대하고 놀라운 설교를 하였고 이로 인해 약3000명이 회심하고 세례를 받았다. 이후 사도행전 2장 42절부터 47절에 따라 초기 신자들의 공동체 생활이 시작된다. 사도들의 기적과 표적으로 교회는 급속히 성장을 하고, 이에 시기심을 느낀 유대인들이 스데반을 신성모독죄로 고소하여 죽이기까지 하여 박해가 시작되지만 이때 사도행전 1장 8절 주님의 말씀대로 유대와 사마리아 땅으로 흩어져 전도를 하게 되면서 교회는 급속히 퍼지게 된다.


사도행전 2장 42절은 교회가 어떤 곳인지 잘 설명해준다.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고 사도들로 인하여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난다. 믿는 사람은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며,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교회는 이런 곳이다. 주님의 말씀이 있고, 성도 간의 교제가 있으며 기사와 표적이 있다. 또한 서로 성도들이 자기 소유를 나누고 베풀며 모이기에 힘쓰고 기쁨과 즐거움으로 음식을 나누는 곳.


오늘 설교 시간에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최초의 교회, 예루살렘 교회에 대해 묵상해 보니 그 때 박대리의 질문이 떠올랐고 나는 다시 교회는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았다.


교회는 무엇일까?


교회는 예수그리스도께서 남기신 유산이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남기신 유산. 유산을 상속받은 우리는 주님의 자녀다. 장자 이스라엘이 아니라 접붙임을 한 이방인 곁가지이지만 자녀로 삼으셨기에 우리도 유산을 상속받았다. 천국의 기업을 유산으로 받았기에 그대로 땅 속에 묻어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불려야 한다.


삼성 이재용 회장이 물려받은 유산보다 더 큰 천국의 기업을 유산으로 받았으니 그 왕관의 무게는 더 무겁고 책임감은 더 막중하다. 더욱 튼튼하고 내실있는 기업으로 키워 자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사명이 있는 것이다. 기업의 신념이 흐리멍덩해져서 갈 바를 잃어 허울뿐인 세속화된 부실한 기업을 물려 준다면 그 어떤 자손이 그 재산을 유산으로 상속받고 싶겠는가.


교회가 이렇다 저렇다 하다는 비판과 원망, 손가락질을 할 것이 아니라 유산을 상속받은 자녀답게 부실한 곳은 잘라내고 도려내며, 병든 곳이 있으면 치료하고, 더욱 크고 튼튼하고 정직한 재산으로 불려 게으르고 악한 종이 아니라 충성되고 부지런한 종이 되어 유산을 관리해야 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천국이 가까워진다는 것은 주님을 뵈올 날이 가까워 진다는 것을 말한다. 개인의 죽음이든 인류의 종말이든 주님을 만날 날이 가까워진다는 결론에 하나로 귀결됨은 마찬가지다. 교회의 번영은 최고점을 찍었고, 이단들이 성행하고 있으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믿음을 지킨다는 것이 변질된 평화와 포용이라는 슬로건과 부딪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러한 때를 아시고 주는 '인자가 올 때 믿음을 보겠느냐'라 말씀하셨던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하여도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함부로 팔 수 없고, 멋대로 바꿀 수 없다. 아버지가 어떻게 아끼고 아끼셨는지. 그리고 선조들이 아버지의 유산을 지키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버지의 유산을, 선조들의 피로 지켜진 유산을 상속받은 자로 유산을 지켜야만 한다.


반드시 그 뿌리 그대로....

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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