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KE UP2

기초

by MAMA

미국 워싱턴 주를 종으로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I-5다. 남편은 늘 I-5를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가 생각의 기초가 다른 나라라고 평가한다. I-5는 양쪽으로 10차선이 넘을 정도로 굉장히 차량통행이 많은 고속도로다. 그러나 고속도로의 양쪽 중간 몇 차선은 막아 두었다. 어차피 땅이야 큰 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차량 증가량을 미리 생각해서 차선을 늘려 도로를 건설하고 그 양에 합당할 만큼만 열어두었다는 것이 우리가 놀란 점이다. 보통의 국내 도로 건설은 차량이 늘어남에 따라 도로 확장공사를 하느라 애를 먹는데 이 점은 비교할 수 없이 그들의 생각이 우위에 있다는 점이었다.


미국 교육에서도 놀라운 점이 있다. 큰 아이를 pre-school 입학시킬 때 학교 측에서는 재난에 대비한 물품을 가져오라고 공지한다. 이 물품에는 3일정도의 고립에 대비한 비상식량과 우비, 가족사진 등등 아이들이 정말 만약의 경우에도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물품이 포함되어있지만 이를 준비하는 교사들과 부모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 미국은 그 만큼 무엇이든지 허투루 하는 법이 없는 나라였다.


얼마 전, 네이버 뉴스를 보았는데 그 하나는 중국의 양적 성장에 대한 우려, 다른 하나는 장인 정신이 돋보이는 일본의 자동차 기술에 관한 것이었다. 잠깐 그 두 기사에 대해 간략한 생각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은 국가 기술력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하고 있다. 정부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을 늘리면서 양적 성장을 부추기고 있는데 덕분에 2024년 전 세계 특허 출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80만권을 제출했다고 한다. 이는 미국의 60만건에 비해 세배나 많다. 기술 특허라는 것이 아이디어가 상업화 되기 전에 선점하는 단계이므로 이 통계는 미국뿐 아니라 다른 여타 선진국,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로 긴장이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급성장과 양적 팽창이 질적 성장까지 동반했느냐는 미지수이다. 해외출원이나 국제 특허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다는 지적이 있다. 국내 특허 등록수는 미국을 추월했지만 국제 특허 기준으로는 한국보다 낮다고 했다. 즉, 글로벌 패권 경쟁을 좌우하는 영향력은 아직 미미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누구나 아는 일본 toyota 자동차에 관한 기사다. 전 세계가 제조 산업을 자동화로 전환한 지는 이미 꽤 오래전 이야기다. 지금도 소규모 제조업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자동화를 통한 대량생산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그러나 일본 토요타시의 모토마치 공장은 세상의 흐름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1959년 문을 연 아시아 최초의 승용차 전용공장은 도쿄돔 34개가 들어설 수 있는 크기로 9500여명의 근로자가 하루 55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모토마치 공장의 GR팩토리는 이 공장 안에서도 더 특별한 곳이다. 고성능 브랜드 차량이 만들어지는 GR팩토리는 가주레이싱 차량 생산을 맡는 곳이다. 직원 수는 400명, 하루 100대를 생산하는 소규모라인이지만 장인들의 손으로 정밀한 오차까지 잡아내며 수작업으로 차를 생산한다. 일일이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차량은 완벽을 증명한다.


단순히 생산량으로만 봐서는 성장을 논할 수 없다. 무슨일에든지 기초가 중요한 법이라는 말은 백번 천번을 해도 틀릴 수가 없는 말이다. 각 국가간의 이러한 경쟁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삶 전체를 봐도 어릴 적 부모에게서 배운 가정교육이 그 사람의 근간을 좌우하며, 초등학생때부터 쌓아온 공부가 그 사람의 교육의 기초를 세운다. 이건 신앙도 마찬가지다. 모태신앙이라고 해서, 어느 권사님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교회다닌지가 수십년이다라는 말은 신앙을 증명할 수 없다. 장기간의 봉사나 헌신이 구원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없는 것은 구원은 행위로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다시 말하면, 1년 52주의 주일 성수로만 그 사람의 신앙이 세워 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앙의 기초는 뭐니 뭐니 해도 말씀 중심의 가정 예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수 천년 동안 국가 없이 떠돌던 디아스포라 이스라엘이 하나의 민족이라는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은 그들의 ‘쉐마’ 때문이다. 매주 안식일 저녁 식탁에서 가장인 아버지가 하브루타(토론)을 하면서 인성교육과 경건훈련을 지속한다. ‘쉐마’의 핵심은 부모가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가르치고 신앙과 인성을 기르는 말씀 중심의 교육이다.


영도자 모세의 유언서나 다름 없는 신명기에서 모세는 말하고 또 말한다.


너희는 나의 이 말을 너희 마음과 뜻에 두고 또 그것으로 너희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고 너희 미간에 붙여 표를 삼으며 또 그것을 너희의 자녀에게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하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하라 그리하면 여호와께서 너희열조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서 너희의 날과 너희 자녀의 날이 많아서 하늘이 땅을 덮는 날의 장구함 같으리라 (신명기 11장 18-21절)


우리는 가르쳐야 하며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에게 신앙을 대물림 해주지 못하는 경우는 부모의 거룩에서 벗어난 삶에 대한 괴리감을 자녀가 느꼈을 때다. 거룩한 말씀 생활은 습관이 되어야 한다. 부모의 몸에 베어야 자녀의 몸에 스며들 게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는 거룩하지 못한 습관들을 삼가고 주일에만 신앙 생활을 하는 선데이 크리스찬이 아니라 삶에서 매일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크리스찬이어야 한다. 주에 한 번 주일 설교 몇 분만에 아이들이 바뀔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기대감은 터무니 없는 욕심이다. 아이들이 하루의 8시간씩 보내는 학교 생활이 중요한 것처럼 가정생활의 교육도 중요하며 그 교육은 반드시 부모의 몫이며 책임이다.


반드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께서 가정을 주시고 부모라는 직분을 주신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아이들을 양육하여 믿음의 자녀로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자녀의 불순종은 자녀 탓이 아님을 부모는 명심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 섰을 때, “너의 아들과 딸은 어디 있느냐?”라고 물으시면 반드시 그 대답을 갖고 두려운 마음으로 그 앞에 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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