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WAKE UP 1 19화

WAKE UP

당신의 시선

by MAMA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창세기 1장 1절-2절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셨다. 성경의 시작의 말씀이다.

영이신 하나님께서 인간들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의 그 첫 구절이 하나님께서 창조주이심을 밝히시는 것이다. 그 장엄함은 인간의 두뇌로 가히 상상할 수 없다.


땅의 혼돈과 공허함, 그리고 흑암의 깊음과 수면 위에 운행하는 하나님의 영.


나는 이 구절을 읽고 또 읽었다. 상상하고 또 상상해 보았다. 눈에 보이는 거라곤 네모 반듯한 아파트뿐인 북위 33도와 43도 사이, 동경 124도와 132도 사이의 대한민국에서 땅의 혼돈과 흑암의 깊음의 태초는 그려지지 않는 추상화와 같다.


하나님께서는 빛을 만드셨다. 빛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물질이다. 하나님께서 왜 빛을 가장 먼저 만드셨는지 생각해 보면 ‘빛’은 만물이 생겨나기 전, 즉 만물에게 생명을 공급하는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빛으로 모든 식물들은 광합성을 한다. 하나님께서 창세기 1장 29절 ‘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라고 말씀하셨다. 또한 30절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말씀하셨으니 이 식물들이 빛을 영양분 삼아 광합성 작용으로 자라나 생육과 번성하여 짐승과 새와 사람들에게 먹을거리가 되었다.



창세기 1장과 2장은 이 세상이 가장 아름다웠던 때라 할 수 있다. 하나님만이 계셨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천지와 만물만이 하나님의 질서에 따라 살던 그때. 죄가 들어오기 전의 그 세상.


천지 만물은 하나님께서 지으셨고,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가 밟는 땅이 존재하고 우리가 바라보는 하늘이 존재한다. 땅의 초목들은 무성하고 궁창에 새들이 날아다니며 바다에는 생물이 거하고 초록의 식물들은 짐승과 새들의 먹이가 되고 있다. 변한 것이라고는 인류의 타락과 창세기 3장부터 성경의 끝까지 시작되고 반복되는 죄와 용서의 중심에 서 있는 인간의 눈과 마음의 시선뿐이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마음에 두었어야 하는 인간이 ‘나’를 바라보고 ‘나’를 마음에 두어 하나님의 질서에 반하였다. 2025년 현재, 인간의 시선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는 (최초의 스마트폰은 1992년 IBM의 사무엘이라는 제품) 스마트폰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초록이 무성한 초여름, 스타벅스의 초록과 갈색의 조합의 원조격인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나무들이 풍성한 자태를 자랑하고, 연둣빛의 어린잎들이 성숙해져 하늘에 물결쳐 엊저녁 옷가게에서 본 원피스처럼 하늘거리건만 그 멋진 주님의 걸작품을 감상하는 이는 없고 6인치 세상에 갇혀 온갖 세상 구경거리에 빠져 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신 창조주임을 만물을 통해 증거하고 계시지만, 그 어떠함에 관심도 없는 이들은 세상의 발 없는 말들을 쫓느라 제 마음과 눈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차에 앉은 아기들도,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도, 일터에 있는 직장인들도, 유모차를 끄는 엄마들도, 횡단보도를 건너는 교복 입은 학생들도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시간의 한적함과 쉼표를 견디지 못한다.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을 기점으로 스마트폰은 혁명기를 맞이하였고, 지금은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은 그 누구에게도 상상하지 못할 불편함을 안기게 되었다. 그러나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잡스는 자녀들에게 아이폰을 주지 않았다. 인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그는 췌장암으로 56세에 사망하였다. 그가 남긴 많은 어록들 중 와닿는 건


“My favorite things in life don't cost any money. It's really clear that the most precious resource we all have is time."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우리가 가진 가장 귀중한 자산은 시간이다.



가장 귀중한 자산이 시간이라고 말한 그는 인류의 시간을 가졌다. 눈을 떠서 감을 때까지 전 세계인구의 50% ( 2021년 통계기준), 대한민국 인구의 95% (세계 1위 스마트폰 보급율)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에게 시간을 바친 스마트폰 보유자들의 두뇌는 방대한 정보량으로 인해 집중력이 둔화되었고, 지나치게 스마트폰을 의지해 자립성을 잃었고, 정보검색의 용이성에 따라 두뇌에 저장하지 않아 기억력이 감퇴되었고, 대면하지 않는 관계의 증가에 따라 비언어적 감각이 떨어지고 있으며, SNS를 통한 인간관계 형성은 고독감과 우울감을 증폭시켰다.


때늦은 산책 중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줄 지은 길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잎잎마다 갈래 쳐 세세하게 나풀거림이 겹겹이 쌓인 밤하늘에 초록색 수를 놓음에 감탄을 했다. 까만 하늘에 펼쳐진 카펫인가 어느 화가의 masterpiece인가.


깨어라

당신의 시선은 죽었고, 시간도 죽었고, 마음도 죽었다.

오로지 스티브잡스의 시간으로 산 그대들의 시간은 허공에 흩어진 먼지가 되어 돌아오지 않으며 쉬이 스쳐간 많은 소리들은 그대들의 두뇌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눈을 들어 6인치 아니, 5.5인치 세상에서 나오라.

하나님이 만드신 초록과 갈색의 놀라우신 명작을 바라보라.

그리고 생각하고 기억하라. 하나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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