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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데우스 Apr 15. 2024

여객선 특별서비스 절차

시니어 살아남기 -  역정의 제주탈출 19시간

아들이 첫 비행기로 제주에 왔다.

제주항과 목포항에서 특별서비스로 휠체어를 이용했고

목포에서 수원까지 5시간을 달렸다.


제주항 ~ 목포항 / 특별서비스로 차량에서 휠체어로 엘리베이터를 탔다.


일요일 아침 일찍 병원에 있던 아내는 집에 가서 귀경 준비를 했고, 나는 차량이 주차된 한라산둘레길 주차장 지도를 캡처해 아들에게 보냈다. 아들은 첫 비행기로 제주에 왔고, 서귀포 집에 들러 차량 열쇠를 받아 택시로 차량이 주차된 곳으로 가서 차량을 운전하여 서귀포 집에 온 후 간단한 짐을 실었다. 


아들과 아내는 차를 타고 서귀포의료원에 와서 나를 픽업했다. 차량 조수석 뒷자리 공간에 골절된 발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빈 트렁크를 밑에 놓고 트렁크 위에 담요를 깔았다. 운전석 뒷좌석의 창문에 기대어 앉아 벋정다리는 빈 트렁크 위에 올려놓았다.  이 자세로 서귀포~제주항, 목포~수원을 달려야 한다. 




일반인이 제주항을 이용할 경우는 운전자만 제4부두에서 차량을 여객선에 탑재한 후 도보로 제2부두로 와서 탑승 수속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특별서비스 절차를 신청한 경우에는 탑승자 모두 직접 제2부두로 가서 차량을 여객선에 탑재한다. 그 후 관리요원이 여객선의 주차된 곳으로 휠체어를 가지고 와서 휠체어에 앉아 엘리베이터에 올라 예약한 가족실에 닿았다.


가족실은 2층 침대 2세트가 있었다. 1층 침대에 누우니 이제야 제주를 탈출하는구나 안도감이 들었다. 아주대병원 정형외과는 환자가 많아 3일 후(4월 5일)에 수술 예약했으나, 알고 보니 아주대병원에서 수병원으로 이송하는 골절 환자가 많은 실정이었다. 수병원은 24시간 응급조치가 가능하고, 22시까지 도착하면 당일(4월 3일)에 수술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수병원에서 입원 및 수술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제주에서 여객선으로 목포까지 4시간 걸린다. 제주살이를 하려 올 때는 차량을 여객선에 싣고 선실 밖으로 나가 셀렘의 기대를 하였는데, 제주살이 중 골절상을 입어 여객선 가족실 침대에 누운 낙상자는 4시간 동안 침대에서 고통을 참으면서 수술의 두려움을 참아야 했다.


목포에 도착하여서도 특별서비스 절차에 따라 관리요원이 선실로 가지고 온 휠체어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차량에 탑승하니 18:00시가 넘었다. 목포항은 서서히 어둠이 밀려오고 불빛이 붉은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목포에서 수원까지 고속도로 5시간 정말 멀고 먼 길이다. 지체되지 않더라도 수병원에 22:00까지 도착할 수가 없다. 야간에 입원을 해도 수술할 수 없으면 굳이 당일 수병원으로 갈 필요가 없다. 수병원과 통화하니 이튿날(4월 4일) 아침 8시 40분까지 도착하면 바로 입원 및 수술절차를 진행할 수 있고 한다. 그래서 수원의 집에 오니 23:00시가 되었다.


아들은 새벽 04:00부터 23:00까지 수원과 제주를 오간 피곤에 절은 얼굴이다. 통증과 피로가 몸의 아우성으로 다가왔지만 내색하지도 못했다. 서귀포의료원에서 어떻게 제주를 탈출하여 수원에 닿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느라 안간힘을 썼고, 아들 덕에 하룻만에 수원에 닿았던 것이다. 이제 수술만 남았다. 이렇게 수원집에서 다리골절 상태로 첫밤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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