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살아남기 - 앉은뱅이 사다리
다리 통깁스에 팔은 반깁스
화장실 가는 것이 제일 큰 일이다.
앉은뱅이사다리야, 나 좀 도와줘
무릎 위까지 통깁스(LLC)한 벋정다리 상태로 화장실 가는 일이 제일 큰 곤욕이다. 더군다나 왼팔에 반깁스 한 상태로 말이다.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집으로 퇴원해서야 마음 놓고 화장실에 가지만 그것 또한 만만찮은 길이다.
외목발 깽깽이걸음으로 침대에서 화장실 문턱까지 간 후 문과 벽을 잡고 간신히 욕조 턱에 걸터앉은 후
보조의자에 통깁스한 발을 올려놓는다. 그제야 세면이나 면도를 한다. 장롱이나 싱크대 높은 곳을 이용하려고 구입한 보조사다리가 낙상사고 후 화장실에서 큰 역할을 한다.
나이 들면 낙상의 위험이 도처에 있다. 특히, 화장실 낙상은 시니어들에겐 제일 조심하여야 할 사항이다. 미끄러운 화장실에서 넘어지는 경우는 젊은이들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나이를 들면 화장실에 손을 잡을 수 있는 보조대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화장실에서의 안전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최선이다. 한 번 낙상사고를 당하면 생활의 질이 곤두박질치고 재활의 어려움이 앞을 막는다. 또한 불구가 되는 경우도 많다. 다리와 손의 깁스를 바라보면서 생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실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