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데우스 Jun 05. 2024

너그러운 세상

시니어 살아남기 - 고마운 사람들

재활에 힘내라고 정관장을 보내준 꽃객

제주의 빈집에 있는 화분에 물을 주고 환기시켜 주는 지인

투병기에 경험을 공유하며 동병상련의 마음을 전하는 블로거들 


한라산 계곡 119 구조 장면


한라산 깊은 계곡에서 낙상 후 기다리는 2시간 동안 생과 사를 넘나드는 황당함과 공포감을 느끼며 삶의 위기를 생각했다.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천신만고 끝에 계곡을 탈출하였고, 이어서 어렵게 제주를 탈출하여 수병원에서 수술하고 수원에서 재활하고 있다.

 

고마움을 준 사람들을 떠올리면 눈물이 난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고마움을 표시한 분들께 감사를 전한다. 전화로, 문자로, 댓글로 받은 수많은 격려들은 나의 재활에 힘을 준다. 나를 들것에 실어 6인 1조로 2시간을 고생한 119 대원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힘내라고 정관장 세트를 보내준 친한 꽃객도 있고, 제주의 귀한 꽃을 함께 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카톡으로 꽃사진을 전송해 주는 분도 있다. 특히, 습기가 많은 제주의 빈집의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고사리 화분에 물을 주는 지인에게 진한 고마움을 느낀다.

 

자신의 낙상사고 경험을 공유하며 격려하는 투병기의 댓글들이 주는 감동은 뭉클하다. 골절환자 카페에서 자신의 사례를 표현하며 힘내라는 댓글들에서 느끼는 동병상련의 마음이 가슴에 들어온다.  


이런 분들과 고마움을 느끼는 마음이 어우러져 너그러운 세상을 만든다고 믿는다. 나 또한 누군가의 골절환자나 어려움을 당한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이 투병기의 목적도 어려운 삶을 공유하며 누군가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낙상자의 마음이다.


친한 꽃객에 보내준 정관장 세트



제주 빈집을 보살펴준 분이 고사리 화분에 물을 주고 보내온 사진




함께 봤어야 할 비자란을 사진으로 전송받았다.


이전 26화 이곳을 벗어난 밖은 젊음(youth)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