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맥시멀리스트이다.
요즘의 트렌드는 미니멀리스트인데, 나는 정반대이다.
맥시멀리스트가 되려고 된 것은 아닌데, 살아오는 세월 동안 물건에 대한 집착과 다양한 물건에 대한 궁금증, 그리고 버리지 못하는 습관이... 나를 맥시멀리스트로 만들어 버렸다.
버리는 것에 대해서는 특별한 원칙이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일부러 미너멀리즘에 관련되거나 혹은 정리정돈에 관한 블로그나 뉴스레터를 꾸준히 읽고 있는데, 큰 변화가 없다.
이사를 하게 되어서, 맥시멀리스트인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버려야 할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짐을 싸야 할까?
살아오면서 늘어난 허리 사이즈로 인하여 각 종류의 옷이 아직도 존재하고 있으며, 다시 살 빠지면 입겠다는 일념으로 버리지도 못한다.
철마다 다양하게 나오는 디자인의 예쁜 옷들은 또 이렇게 구매 욕구를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지...
이사하면서 버리는 새 옷들을 보면서 처참한 느낌이 난다.
화장품은 어떤가... 세상에 같은 종류의 레드는 없다는 마케팅 카피를 철저히 믿으며 각양각색의 립스틱은 몇 번이나 사용했던가..
쓸데없는데,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너무 많이 낭비했다.
버리면서 아깝고, 정신이 털리고, 짐을 싸면서 한숨이 계속 나온다.
무사히 짐들을 정리하면서 이사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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