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두 번째 시
동틀 무렵, 청국장
젊음은 밤을 지새운다
가득 찬 저녁을 지나
한가한 새벽을 건너
마침내 가게문을 나설 때
땀은 식어도
심장은 뜨거웠다
끓어오르는 냄비 앞에서
소주 한 잔에 하루를 삼키고
뜨끈한 국물로 목을 축이면
첫 차의 창 너머로
희미한 불빛이 흔들렸고
그렇게 또 하루를 넘어섰다
젊음은,
그렇게 쓰이고도
아직 남아 있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기록함. 세 아이의 아빠, 큰 집으로 이사하기 소망하는 소시민, 좋은 사람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사람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