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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와 닿는다는 건
열세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Sep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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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닿는다는 건
컴퍼스에 연필을 꽂아
선을 쫙 긋는 거지
그 선이 내 마음의 점 위를
한 번에 솩 통과해야 해
더 가서도 안되고
덜 가도 안 되는
딱 그만큼
얼마나 힘든 건지 알겠지
더 가버리면 내 마음이 찔려
상처가 날지도 몰라
아물지 못하는, 그래서 슬픈
덜 가면, 이르지 못하면
아무런 영향이 없어
,
느낌도 없어
그래서 더 슬픈
너의 말이 나에게 닿기를 원해
내 가슴에 이르기를
내 마음을 톡 건드리고 가기를
그걸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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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넓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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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기록함. 세 아이의 아빠, 큰 집으로 이사하기 소망하는 소시민, 좋은 사람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냥 사람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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