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티움』(4)
오늘은 8월의 주제였던 "휴식"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날이다. 오늘은 "진정한 휴식은 무엇일까?"를 다루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8월의 미션을 통해 나는 첫 번째, 전자기기를 쓰지 않고 덩어리 시간 확보하기 두 번째, 신나게 놀기로 긍정적인 경험 후 에너지 충전이 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세 번째, 휴식이란 의도적으로 그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케이, 휴식은 일의 반대말이 아니고 그저 누워서 시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내가 계획해서 보내는 활동이고 회복이 되어야 한다는 거지!"
"그렇다면 나의 휴식은 어떤 걸 해야 하지? 내가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나는 무얼 해야 에너지가 충전될까?"
자기 주도적인 삶은 진짜 휴식에서 시작한다
8월 동안 내가 참고한 3권의 책 『오티움』,『이토록 멋진 휴식』,『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에서 쉬는 방법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말한다.
예를 들면
<<일만 하지 않습니다.>>에서 연구를 통해 적절한 쉼과 회복에 기여하는 네 가지 요인을 밝힌다.
1. 이완: 심신의 긴장 풀기
2. 통제: 시간과 관심을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하기
(어떻게 시간과 에너지와 관심을 쓸지를 결정하는 주체는 우리다.)
3. 기량: 몰입해야 할 만큼 충분히 까다로운 일에 도전하기
4. 거리두기: 일에 대해 잊을 정도로 다른 것에 열중하기
『이토록 멋진 휴식』
<오티움>에서도 마찬가지로 휴식할 때 몰입을 하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몰입'을 연구한 심리학자, 유명한 미하이 칙센트미라이의 연구로 예를 든다. 작가에 의하면 몰입이란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순간의 공통점은 의식이 느끼는 것, 바라는 것, 생각하는 것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상태라고 한다.
미라이 디센트는 일에서의 몰입을 강조했다.
하지만 오티움의 문요한 작가는 우리가 몰입을 잘 경험할 수 있는 "여가"시간의 몰입을 강조했다.
왜냐하면 일하면서 몰입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고 요즘 현대인들의 피로는 육체적 피로보다는 일을 할 때 자율성도 없이 시키는 일만 하고 나의 감정을 누르고 표정관리를 하는 등의 정신적 피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크게 소비한 정신적 에너지를 누군가의 눈치 보지 않고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되는 내가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휴식시간에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세 권의 책 모두 어떤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것인지 잘 나와있다. 그중에서 제일 자세하게 나와있는 특성을 가져왔다.
문요한 작가가 제시한 “오티움”의 특성이다. 그는 지나치게 따질 필요는 없지만 오티움을 수동적 여가나 중독과 구분하는 것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제시했다고 말한다.
<오티움의 특성〉
1. 여가 활동의 결과가 아니라 과정 자체가 기쁨을 준다.
2. 여가 활동을 즐기나 그것이 인생을 지배하지는 않는다.
3. 여가 활동으로 지치는 것이 아니라 힘을 얻어 일상에 활기를 준다.
4. 자신의 기질이나 취향에 잘 맞는 활동이다.
5. 활동 중에 종종 정신적 이완에 이르거나 무아지경의 상태에 빠진다.
6.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참여한다.
7. 상대방이 꼭 필요한 활동(예: 테니스나 탱고 등)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개인적 활동에 기반을 둔다.
8. 활동을 그만둘 때 사람에 따라서는 가벼운 금단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서서히 나타나고 일시적이다.
9. 그 활동으로 인해 나쁜 생활 습관을 줄이거나 중단한다.
10. 정신적으로 기민하고 자신감이 증가하며, 자부심이 생겨난다.
11. 그 활동을 통해 삶의 불행이나 고통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12. 어쩌다 한 번 하는 활동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하는 활동이다.
13. 난이도와 배움에 오티움 활동에 따른 성장의 단계가 있다.
14. 오티움은 깊이가 있기에 쉽게 질리지 않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
(오티움이라고 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은 그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15. 일, 관계, 여가의 역동적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활동이다.
『오티움』문요한
" 생각해 보자.... 저 조건들에 해당하는 게 뭐가 있지? "
"오티움"에 적합하게 떠오른 두 가지 활동이 있다. 바로 러닝이랑 식물 키우기이다.
러닝은 내가 2020년도에 유튜브를 보고 시작했다. 우리 집에서 나의 별명이 "저질 체력"이다. 그만큼 힘들 거라고 예상하고 시작했지만 역시나 너무 힘들었다. 처음에는 1km도 한 번에 뛰지 못했지만 조금씩 거리를 늘려가면서 즐거움을 느꼈다. 러닝을 하면 좋은 게 뛸 때는 잡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그냥 내 머릿속에 '와 힘들다.'라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그리고 러닝을 끝내고 난 뒤에 그 개운하고 에너지 넘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꾸준히 계속하면 좋았겠지만 겨울 되면 춥다고 안 하고 여름이면 덥다고 안 하고 가을이면 비염이 심해서 안 하다가 몇 번 뛰다가 결국 나의 러닝은 그렇게 끝났다.
작년에 가장 많이 들었던 나의 감정은 "내 삶이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간다."라고 느껴졌다. 그냥 머리에 안개가 가득했고 하루하루 햄스터가 된 듯했다. 지금은 돈을 줄 테니 다시 저 때로 돌아가라 해도 안 갈 거다. 그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다. 내 삶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졌던 저 때, 그나마 나를 구해준 활동이 식물 키우기다. 내 기억으론 작년 식목일에 식물 세 개를 구매했다.
우리 엄마가 매일 하는 말이 " 이 집에선 식물 못 자라. "였다. 좁아터진 집, 더울 땐 무지하게 덥고 추울 땐 엄청 추운 이 집에서는 식물이 자라지 못하는 환경이라 했다. 저 때는 괜히 그냥 나는 엄마 말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집이 문제가 아니라 엄마가 식물을 못 키우는 거라고!!'
유튜브 보면서 어떻게 흙의 배합을 해야 얘네들이 오래 살 수 있는지, 온도는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 물 주는 시기는 언제인지 등등 공부하면서 키웠다. 매일 하루하루 관심을 가지면서 화분들을 돌봤다. 요기서 이 작은 식물들이 하루하루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나 살아있구나. ' 느낌을 줬었다. 점점 꽃이 피고 지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모습이 나를 행복하게 했다. 드라마 보면 은퇴한 아버지가 화분 가꾸는 이유가 이런 건가 싶었었다.
하지만 식물 키우기는 올봄에 나의 잘못된 판단으로 애들이 다 죽었다. ㅎ
러닝이든 식물 키우기 둘 다
9번) 그 활동으로 인해 나쁜 생활 습관을 줄이거나 중단한다.
12번) 어쩌다 한 번 하는 활동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주 하는 활동이다.
14번) 오티움은 깊이가 있기에 쉽게 질리지 않고 꾸준히 지속할 수 있다. 오티움이라고 하려면 최소 1년 이상은 그 활동을 이어가야 한다.
을 제외하고는 내가 이 활동들을 했었던 동안 느꼈던 특징들이다. 이번에 9번, 12번, 14번에도 해당될 수 있도록 나의 오티움으로 만들어 보고자 한다.
나의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었다. 내가 했었던 활동 중에서 힘들었지만 나에게 즐거움을 줬었던 활동들을 생각했다. 러닝과 식물 키우기 두 가지 활동이 나의 진정한 "오티움"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11월 2일에 하는 DMZ마라톤 10KM 코스를 결제했다. "그냥 러닝을 해볼게요"하면 말로만 하고 행동하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질렀다.
또한 내가 러닝을 선택한 이유는 『이토록 멋진 휴식』에서 "달리기를 통해 명상모드에 들어가기" 테리 루돌프 호주 양자물리학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테리가 가장 좋아하는 생산성 도구 중 하나는 단순히 밖으로 나가서 달리는 것이다. 그는 달리기를 통해 달리기에만 집중해서 머릿속을 비우기도 하고
어떤 때는 뛰기 전에 생각해야 할 문제 목록을 작성해서 천천히 뛰면서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기도 한다고 한다. 나도 그처럼 달리기가 나에게 최고의 생산성 도구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식물 기르기는 "스토크"라는 식물을 씨앗부터 심어서 길러보려고 계획 중이다. 파종 시기가 가을이니까 이제 서서히 준비하면 될 것 같다. 비교적 쉽게 자란다고 하니 다시 식물 키우기를 도전할 거다. 잘 키워서 하루하루 소소한 행복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사실 얼마 전에 다이소에서 해바라기 키우기 키트를 사서 심었는데 왜 이끼만 자라는지 모르겠다.ㅎ))
정신이 원하는 것은 쉼이 아니라 변화다.
<<하루 24시간 어떻게 살 것인가>>
난 누군가가 "취미가 뭐예요?"라고 묻는 게 제일 싫었다. 도대체 왜 취미를 물어보는 건지, 난 취미가 없어서 그런 걸 지도 모른다. 그럴듯하게 둘러댈 게 없었다. "TV 보기예요."라고 말할 순 없지 않은가.
어떻게 보면 취미 가진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고 그들은 시간도 있고 돈도 있고 하니까 저렇게 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여유가 생기면 그때 가서 그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이번 8월의 주제 "쉼"에 대한 책을 읽고 미션을 하면서 느낀 건 나의 틀린 생각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휴식을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자신에게 진정한 쉼을 주는 것이었다.
이번 기회에 나도 나만의 "오티움",”휴식“,”쉼 “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나도 멋진 나의 삶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그리고 그럴 것이라 믿는다.
나라고 왜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는 말인가, 우리도 우리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