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 begun is half done
시작(始作)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정말 시작은 반(一半)일까?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나의 대답은 ‘그렇다’ 이다. 왜냐하면 “시작” 그 자체는 이미 행동을 시작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의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선, 반드시 그 행위에 대한 자신의 의지와 열정이 반영되어야 한다.
즉, 그러한 일정의 확고한 의지와 열정이 뒷받침 되었을 때 비로소 행동으로 옮기게(시작하게)되고, 또 일단 시작을 하면 나 자신에 대한 약속이 되기때문에 지속적으로 행동하려는 의지가 더해짐으로서, 반은 성공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2023년 말 나는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사임하였다. 그리고 2024년 중순 현재하고 있는 DX 컨설턴트 업무를 시작하였다.
물론 지금도 온건히 나 혼자 자립을 할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아직 배우고 있는 과정이고,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내가 지난 20년간 해왔던 자동차 부품업계의 일에 비하면 드라마틱한 전환이다.
물론 이 일에 있어서도 제조업과 관련 산업의 생태, 고객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생소한 분야의 망망대해(茫茫大海) 에 뛰어드는 것도 어마어마한 양의 에너지와 큰 용기가 필요로 한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그간 내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누렸던 경제적 여유, 명예, 제반 지식, 인맥 등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처음으로 돌아가 원래 내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했다. 자의든 타의든 나는 그렇게 나의 인생의 제2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오늘은 또 그간 해보지 않은 일을 하나 더 시작하게됐다. 기존에 거래를 하던 고객사가 새로운 사업으로의 확장을 위해 투자자를 유치하고 싶어했다.
그의 꿈은 원대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지금까지 없었던 물류 에코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천만 로컬 중소기업들에게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우리는 그의 꿈과 비젼을 사기로했고, 그 기업의 투자유치와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돕기로 했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비지니스 모델을 구상하여 컨설팅 제안서를 작성했다.
오늘은 바로 내가 그 제안서를 고객에 발표하고 그 기업의 대표에게 새로운 컨설팅, 혹은 파트너쉽을 제안하는 날이었다.
물론 제안서의 대부분은 회사 내부의 재무부문에서 리딩하여 작성한 것이지만, 이러한 투자유치와 비지니스 모델에 대한 제안은 나로서도 처음 해보는 일이라 약간은 긴장이 되었다.
그래도 내가 관심있고 흥미를 가지고 있는 일이라, 어젯밤 연습과 숙고를 거듭한 결과, 상대방에게는 무난하게 잘 먹혔는지 그자리에서 바로 다음 세션을 이어가 보자는 확약을 받았다.
아직 딜이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시스템 구축, 투자자 유치까지는 시작에 불과하지만, 나 스스로 에게도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들에 대한 명확한 동기와 자신감이 생긴듯 하여 마음 만은 뿌듯했다.
사람은 누구나 오롯히 자기자신을 홀로 대면해야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도 생각보단 녹록치 않다.
하지만 그런 나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진실된 시각으로 인지하고 인정하려 하다보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지가 비로소 보이게 되는 것 같다. 또 자신의 믿음대로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 성실히 나아가다보면 언젠간 자기가 원하던 자신의 모습에 조금 더 가까워져 있지 않을까?
아직 가야할 길이 너무 멀고
남들이 보기엔 대수롭지 않은 소박한 일상에 불과 하겠지만, 나는 오늘도 이렇게 그 대단한 시작(Well begun)의 반(一半)을 내딛었다!
#시작 #동기부여 #마인드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