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만 이런 날이 있는 건가
어제가 그랬다. 모든 사람들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은 그런 날.
오랜만에 느껴보는 다소 유쾌하지 않았던 하루. 어제가 그랬다.
중,고등학생 때는 그런 날이 잦았다.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듯 인사에도, 연락에도, 대화에도 냉담하게 반응하는 그런 날.
가뜩이나 예민한 내가 더 예민해지던 그런 날.
평소엔 잘 지냈던 친구도 그런 날엔 답장이 늦어지고 반응도 사뭇 차갑게 느껴진다.
기분 탓이겠지 싶다가도 다른 친구에게 같은 반응이 느껴지면 뭐가 있나 싶은 그런 날.
어제가 그랬다. 평소 연락 잘 되던 친구가 처음으로 카톡을 읽지 않았고,
또 다른 친구는 이유도 얘기하지 않은 채 12시간이 지난 후에야 답장을 하고,
또 다른 친구는 몇시간동안 답장이 없어 다시 카톡을 보냈더니 그제서야 답장하는 그런 날.
내 잘못으로 치부해버리면 오히려 편할텐데 보낸 카톡들을 다시 읽어봐도 평소 무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이 잘못일까? 잘못이 있는 거라면 뜯어 고쳐서라도 이런 날은 겪고 싶지 않은데 말이야.
내게만 이런 날이 종종 있는건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도 이런 날이 있는 건지 궁금하다.
그렇지만 이걸 물어볼 수도 없고 말이야.
어제가 그랬고 오늘도 그렇다. 이유 모를 냉담함을 따뜻함으로 맞서려 그들에게 더 상냥하게 군다.
세상이 날 차갑게 대한다면 내가 뜨거워지면 되지 뭐. 그렇게 미지근한 세상을 만들면 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