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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언호 Oct 21. 2024

할미꽃

부록

우리 다시 만나게 될까?

초록이 드리우면

꼭 그대가 이 세상에 영원할 것 같아


우리 다시 만나는 거야

연둣빛 들 위에서

저린 기다림 끝에 볼을 맞대고 행복할 거야

약속해


올해도 사월의 봄은 어린가 봐

울먹이며 날 재촉하는데

그대는 방울진 밤을 끌어안아

하얗게 세어버렸나


만약 그 봄이 울길 그치면

그대도 일어나 주려나

현관에 기대어

네가 와서 참 좋구나

네게 늦은 것은 없단다

아무것도 없단다


초록이 드리우면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까?

내게 그대만이 아름다운 걸 믿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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