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왔다.
여름이 본격 시작되기 전, 백야를 보고 싶어 떠났던 7월의 여행은 내게 많은 걸 깨닫게 해주었다.
지쳐있던 마음이 조금은 회복되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좋은 약이 되어 주었다.
낯선 북유럽으로 혼자 가는 여행이어서 처음에는 패키지 여행을 생각했었다.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4개국 8박 9일 혹은 9박 10일 여행에 300만 원대 가격.
인솔자가 이끄는 대로 별 고민 없이 따라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었지만, 4개국을 그 짧은 시간에 점 찍고 다니듯 피곤하게 다니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아 결국 혼자 가는 여행을 택했다.
처음엔 동화 같은 이미지의 스웨덴, 덴마크를 갈까 했는데 핀에어의 저렴한 항공료를 보고 핀란드로 바뀌었다가 결국 노르웨이로 결정했다. 노르웨이를 선택한 건 아마도 그 유명한 "상실의 시대-노르웨이 숲"이란 소설 때문일 거다. 뭔가 사랑을 잃어버린 곳 혹은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미지. 정작 그 소설책은 10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놔두었는데, 어디서 그런 막연하고 알 수 없는 이미지가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겨울왕국의 배경이 되었다던 베르겐이 노르웨이의 도시라는 점도 조금 작용했다.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미리 숙소를 예약하면 비교적 저렴한 숙소를 찾을 수 있다. 아고다(www.agoda.com), 부킹닷컴(www.booking.com)을 주로 이용했고 사이트별로 각자 경쟁력 있는 숙소가 있어 비교하고 예약할 수 있다. 베르겐에서 오슬로로 가는 교통편은 노르웨이 기차(www.nsb.no/en) 사이트에서 미리 알아보면 시간대별로 할인되는 열차를 예약할 수 있다. 피요르드를 보고 싶다면 다양한 코스를 갖고 있는 넛셀 투어가 좋다. 오슬로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여정에 있는 송네 피요르드 크루즈까지 포함한 요금이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www.norwaynutshell.com)
베르겐과 오슬로에서는 걸어 다녔다. 각 도시에 있는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데 베르겐은 워낙 작은 도시여서 걸어 다닐 만했고 오슬로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천천히 걸어 다녀볼 만하다. 베르겐의 외곽으로 가고 싶다면 베르겐 어시장 옆에 위치한 안내센터에서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다. 오슬로도 전철을 타면 도심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나는 도심에만 있었다. 도심 속 공원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항공료, 숙박 비용은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았지만 현지 교통비, 식비는 꽤 들었다. 특히 생수는 너무 비쌌다. 통 틀어 8박 9일 여행했는데 약 300만 원 들었다. 북유럽 4개국 패키지 여행과 비슷한 비용이 들었지만, 여유를 갖고 발길 닿는 대로 여행할 수 있었고 느긋하게 일어나 호텔에서의 아침식사를 즐기고 현지 사람들이 가는 식당, 카페에 들어가 그 나라 사람들을 더 자세히 볼 수 있었다.
영하 40도에 육박하는 추운 겨울 날씨를 견딜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면 오로라를 보러 또 한번 북유럽에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