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여행을 하면 아무래도 심심하다.
멋있는 풍광을 보거나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을 볼 때 그 느낌을 같이 나눌 사람이 있다면 감동은 배가 되고 여행은 더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을 수 있지만, 혼자서 속으로만 '아~ 좋다!'라고 하는 것은 감흥이 좀 떨어진다.
어디로 어떻게 가며 무엇을 보고 먹을 것인가를 혼자 결정하는 일은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의견 일치를 볼 필요가 없으니 편하고 자유롭지만, 그 결정에 만족하고 호응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재미는 없다.
그리고 도란도란 얘기를 나눌 상대가 없으니 조용하고 묵묵히 길을 걷게 되고, 혼자 사색의 시간을 갖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때로 묵언수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가질 때가 있다.
아무하고도 말하지 않고 말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는 시간.
특히 장시간의 기차, 버스를 타거나 혼자 어딘가에 걸터앉아 주변을 감상할 때 옛날 일을 떠올리기도 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 혹은 일어나지 않을 일을 상상하고 공상하고 그러다 지금의 나를 생각하고, 여행 오기 전 복잡했던 마음을 정리하고 결심하고.
그래도 여행은 일상을 벗어났다는 그 자체만으로 좀 더 여유롭고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한다.
그리고 혼자 여행은 오롯이 나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묵언수행을 하게 함으로써 힐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