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에너지를 관리하며 산다는 것

by 혜나


몇달 전 한 유튜버가 채널에서 이렇게 얘기하는 걸 봤다.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흐를수록 제일 신경쓰는 게 제 에너지에 관한 것이에요. 한정된 에너지를 어디에 쏟을까, 혹은 어디에는 쏟지 말까 를 정하는게 가장 중요하더라구요.


예를들어 당일에 친구를 만나는 약속을 잡을 때에도 내가 지금 쓸 에너지가 없다, 배터리 잔량으로 따지면 약 20%가 남았다, 그러면 저는 약속을 잡지 않고 집에와 에너지를 충전하는데 시간을 씁니다."




이 영상을 본 순간에는 '이렇게 까지 에너지를 관리하며 사는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 스스로 현재 남은 에너지 잔량을 체크한다는 관점이 신선하게 느껴진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 말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


현재 내가 하고 싶은 일(독서와 글쓰기) 몰입해야할 일(자격증공부)이 있다보니, 그외의 것들은 나에게 전부 불필요한 자극으로 느껴진다.

또 공감하는 한 가지 이유로는 서울살이에 지쳤기 때문이다. 서울에 3년간 살다보니 서울은 나와 맞지 않는 도시라는 걸 깨달았다.


어딜가다 많은 사람들과 차, 복잡함을 이제는 정말 느끼고 싶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기질검사를 해보니, 내가 타고한 기질이 예민한 편이여서 사소한 자극도 다른 사람에 비해 크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래서 잦은 자극들에 노출되면 쉽게 피로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지금 내 상황이 딱 이렇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자극용량이 가득차서 넘치기 일보 직전이다. 마치 본체에 탑재되어 있는 배터리가 아닌 , 보조배터리로 사는 느낌이랄까. 조금 충전되고 금방 닳고 또 조금 충전되고 금방 닳는 느낌.


집 앞 슈퍼에 갈때도 사람이 많은 없는 최적의 루트를 생각하고 집을 나선다. 길을 걸을 때도 일부러 사람이 없는 쪽을 찾아 걷는다. 사람들과의 부딫힘을 최소화하려는 나의 전략이다. 현재로써는 이렇게 에너지를 관리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너무 소진된 느낌을 받기에 나도 모르게 에너지를 관리하게 된다.


이렇게 했을 때 좋은 점으로는 스스로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에너지를 관리하는 습관을 들인 이상 쉽게 이 습관이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복잡한 세상과 매일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 필요한 것에만 집중할 방법을 스스로가 찾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선택과 집중을 하며 내 삶을 단순하게, 또 필요한 것들로만 채워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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