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내 몸 속 장기 하나 떼어내기로 했다.
어떤 글을 써야할까?
글로 남겨도 될까?
나름의 고민끝에
병원일지를 남겨보기로 했다.
1년 지나면
10년만큼 잊어버리는 나에게,
더는 이 고통을 잊지 않기를,
더는 나를 갈아넣지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또 이제는 나를 더 사랑하며,
나와 함께하는 모든이들과 행복한 삶을 나누며
살아가고픈 의지하나 마음깊이 새겨두기 위해 그 첫 글을 시작해본다.
12년전,
직장에 입사한지 10년째 되던 해,
위암진단을 받았다.
잘 나가던 시기였고,
일에만 묻혀 지내던 때였다.
나름 순탄한 승진가도를 달리고 있었고,
조금만 더 가면
남들보다 월등한 순서로 앞서갈 것처럼 보었다.
그 때!
병은 나에게 급제동을 걸었다.
일 외엔 관심조차 두지않았던 내겐
당혹스럽고 감당하기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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