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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Oct 25. 2024

오늘도 거절을 못 했다

호의가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민호 씨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 늘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회사에서든 가정에서든 갈등을 피하고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 경우가 많았죠. 겉으로는 아무 문제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음속에는 점점 스트레스와 불만이 쌓여 갔습니다.


갈등을 피하려는 태도는 외적으로는 부드러워 보일 수 있지만, 내면에는 큰 부담을 줄 수 있어요. 왜 우리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할까요? 이는 타인을 지나치게 배려하려는 성향 때문입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해, 상대의 불편한 표정을 보고 싶지 않죠. '내가 조금 고생하지 뭐'라며 웬만하면 들어주려 해요. 문제는, 그렇게 하다 보면 자신의 욕구를 지나치게 억누르게 된다는 겁니다. 겉으로는 갈등을 피했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쌓여가는 거죠.


특히 직장 생활에서 거절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요. 팀의 조화를 위해 떠맡는 일들이 많아지면, 나의 에너지만 소진될 뿐이고 주변 사람들은 그 노력을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하죠. 결국 '호의가 호구가 되는' 상황이 되어 억울함과 허탈함을 느끼게 됩니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YES보다는, 때로는 NO를 말할 용기가 필요해요. 그렇다면, 거절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1. 이 요청을 받아들일 여유가 있는가?
다른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정작 내 일을 소홀히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세요. 무리하게 요청을 수락하면, 내 업무와 상대의 부탁 모두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시간적, 상황적 여유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이 일을 꼭 내가 해야 하는가?
모든 일을 내가 떠맡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지 검토해 보세요. 필요 이상의 요청이 나에게 몰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성향을 점검해 보는 것도 필요해요.


3. 이 요청을 수락했을 때, 내 감정은 어떨까?
부탁을 들어준 후 나의 감정이 상하지 않을지 생각해 보세요. 결국 불만을 쏟아내게 될 것 같다면, 처음부터 거절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거든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우리기에 서로 도와야 하는 건 맞아요. 하지만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의 에너지를 쓰는 것이 중요하죠. 세 가지 질문에 모두 부정적이 나왔다면 과감하게 거절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거절을 잘 못하는 분들은 참다 참다 결국 터져서 강하게 말할 때가 있어요. 내 입장에서는 ‘그동안 많이 참았는데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하네’라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상대에게 불만을 표현한 건 처음이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쌓였던 감정을 한 번에 쏟아내는 것은 관계에 더 큰 혼란을 줄 수 있어요.


건강한 경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거절이 필요해요. 예를 들어, 오랜만에 친구에게 밥을 먹자고 제안했는데, 친구가 "미안, 나 바빠서 못 만나"라고 답한다면, 우리는 그가 나와의 만남을 원하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죠. 하지만 "정말 보고 싶은데, 요즘 너무 바빠서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아 아쉽다. 바쁜 일 끝나고 꼭 만나자!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비록 만남은 거절했지만, 친구의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에 실망감이 덜할 거예요. 우리가 거절할 때도 이런 방식이 효과적이에요.


솔직함은 나쁜 게 아닙니다. 중요한 건 그 솔직함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예요. 무례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을 배려하며 나의 입장을 표현하는 것이 진정한 솔직함입니다. 단순히 '안 돼'라고 거절하는 것도 솔직할 수 있지만, '지금은 어려울 것 같아'라고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도 충분히 진실된 방법이죠.


혹시 오늘도 관계의 불편함을 피하려고 혼자 속앓이를 하고 있나요? 갈등이 없는 관계는 거의 없어요. 중요한 것은 갈등 자체가 아니라, 그 갈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입니다. 무조건적인 수용은 장기적으로 관계를 더 피곤하게 만들 수 있어요. 나의 시간과 에너지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그것을 존중하고 잘 관리할 때, 비로소 건강한 관계가 가능해집니다. 솔직하게 나의 입장을 표현하고, 서로의 경계를 지킬 때 진정한 신뢰와 존중이 쌓일 것입니다.


Q.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나요?

Q.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던 경험이 있나요? 결과는 어땠나요?

Q. 나만의 부드러운 거절 방식이 있다면, 어떤 표현을 사용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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