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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의 북극 Jul 22. 2024

남자 운동 요가 1

몸이 뻣뻣해서 인생이 딱딱한 것일

나이가 들어간다

몸은 하나둘 내 의지와 상관없이 노후되고 삐걱되기 시작한다

운동이라고는 술잔만 들어 봤지 쇠질을 해 본지가 언제인지 모를 어느날

아 이렇게 살다가는 골로 가겠구나 하는 깊은 깨우침과 함께 생존을 위한 운동을 시작해야 될 필요성을 느낀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시에서 운영하는 스포츠 센터가 있어 어렵게 수영을 등록했다.

몸무게가 늘기 시작해서인지 허리가 아파 웨이트 대신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을 수영으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새벽 수영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몸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술보다는 수영장 물을 더 많이 마시면서 허리 통증도 줄어들 즈음에 이제 웨이트도 해 볼 까 싶었다     

수영장은 지하에 있고 2층에는 웨이트 시설이 있다.

웨이트 장의 시설도 확인 할 겸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1층 GX룸을 보게 되었다

마침 요가 수업중이었는데 스트레칭을 하는 듯 한 모양으로 다 같은 몸짓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시원하겠는 걸 이라고 생각한다.

요가가 무엇인지 어떤 운동인지 전혀 모르던 때라 그들의 몸짓이 내가 운동하기 전 하는 스트레칭을 다양하게 하는 정도로 만 생각 했던 것이다.

그래서 “시원하겠는 걸” 이라고 생각한게 나의 첫 인상이었다.

웨이트장도 둘러보고 다음 달은 웨이트도 겸 할까 생각하고 그 날은 돌아온다.     

수영은 초급을 지나 중급도 지나 상급에서도 1년 정도 지나 어느 정도 수영에 자신감이 붙어 있던 때 였다

그럼에도 수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버터플라이 영법만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접영은 몸의 웨이브를 잘 잡아줘야 하는 리듬감과 유연성도 필요한 영법이다.


평소 몸치라고 놀림 받던 저급한 나의 몸은 리듬감도 없고 인생이 융통성이라고 일도 없이 딱딱한 것 처럼 몸도 뻣뻣해서 나를 지도 하는 강사는 곧잘 “몸이 왜 이래요” 라고 놀린 곤 했다.

몸이 뻣뻣해서 인생도 딱딱한 것인가 

수영도 인생도 쉽지 않다  

   

“수영 쉽지 않군”에서 “인생 어렵다”로 머릿속을 맴돌던 나의 생각들을 가지고 수영장을 빠져나와 카운터에 가서 오늘은 웨이트도 신청 하자 그랬습니다.

그러다 다시 GX 룸에 요가 수업을 보게 되었고

유연한 동작들을 대부분 어렵지 않게 따라하는 회원들을 보면서

뻣뻣한 나의 몸과 인생 어렵군의 생각에서 빠져나와 나도 요가를 하면 몸이 저렇게 부드러워 질까 유연한 동작들을 따라 하다 보면 각목 같은 자세의 접영이 우아한 나비처럼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나도 모르게 웨이트 대신 요가 수업을 신청하고 말았다.     


남자가 요가라니 

얼핏 GX룸을 봤을 때 분명 남자는 한 명도 보이지 않았었는데

민망한 쫄쫄이 바지와 브라탑에 면티 정도는 받치고 있지만 그런 여자들 틈에 끼어 수업을 듣는게 가능할까

등록과 동시에 이런 생각과 걱정으로 잘한 것인지 수업을 들어 갈 수는 있을 런지 고민되었다.     

어떻게 되겠지.

복잡한 생각은 접어두고 어차피 스트레칭인 걸 이라고 간단하게 생각해 버리기로 했다     


--------계속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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