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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아슴아슴 잠이 들어있는 시간이다.
12시에 잠자리에 들었으니 1시간이 지난 새벽 1시는 깊은 잠이든 상태라고 봐야 한다.
“오빠, 일어나라. 나 배고프니 해물파전을 해주라”
낮밤이 바뀐 와이프가 나를 깨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느닷없는 와이프의 투정에 자리에서 일어난다.
“지금이 몇 신데 파전을 먹겠다는 거야?”
말려도 소용없는 건 와이프의 투정이다.
신혼 때의 일이다.
전날 회사의 부서 회식을 하고 늦게 들어온 다음날의 일이다.
분명 울려야 할 아침 알람이 울리지 않는다는 걸 깊은 잠에 빠져든 늦은 아침에 알았다.
번개같이 몸이 놀라 눈을 뜨고 벽시계를 확인하니 출근 시간이 이미 지나버렸다는 걸 알았다.
옆을 보니 와이프가 쌔근쌔근 잠이 들어 있다.
급히 몸을 일으켜 화장실에 가려는데 다리가 뭔가에 걸린 듯이 무거움이 느껴졌다.
오른쪽 다리의 발목이 와이프의 왼발목에 스카프로 묶여 있었다.
와이프가 어젯밤 늦게 들어온 남편이 놀아주지 않고 잠을 먼저 잤다며 알람도 끄고 내 발목도 자기 발에 묶어 놓은 것이었다.
결국 그날 난 지각을 했다.
“그래, 그럼 김치전을 해줄까? 해물이 없어”
굳이 잠을 깨우고 와이프를 달래 본다.
아래층으로 내려와 냉장고를 열어보고 뭐를 해줘야 하나 생각을 해본다.
“김치 우동은 어때?”
“붕어빵을 해줄까?”
“해물이 없으니까 만두소를 으깨서 김치하고 버무려서 부침개를 해줄까? “
여러 제안을 해도 고개를 저으며 싫다고 한다.
이쯤 되면 열이 받기 시작해야 하는데 난 일찌감치 포기했다.
“나, 그냥 새우깡 먹을래. 만들지 마”
아휴,, 마누라가 날 골탕을 맥이고 있다.
벌써 새벽 2시 반이 지나고 있다.
이제는 들어가도 좋단다.
새우깡으로 충분히 만족을 한다며 한마디한다.
“나 이쁘지 않아? 꽃보다 이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