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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by 창복

오늘 아침엔 금촌 로터리에 있는 무봉리순댓국집에 들러 순댓국을 먹고 재래시장으로 내려와 와이프의 ‘이모님’ 께서 입으실 속내의와 무, 마늘을 사고 커피숍으로 향했다.

연 이틀간 투섬플레이스를 들러서 오늘은 집 근처에 있는 메가 커피숍으로 가기로 했다.


아이스 헤이즐넛 라테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한다.

키오스크로 주문하기는 시간이 필요하다.


“겨울에 무슨 아이스야?”


와이프는 겨울이건 여름이건 아이스커피를 즐긴다.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확인한다.

아니나 다를까 카톡이 와있다.

오늘 오전에 만나기로 했던 친구의 문자로 친구 와이프가 와이프와 통화를 하고 싶다는 문자다.

시장에서 산 물건이 든 까망 비닐봉지 서너 개를 옆자리에 두고 전화를 건다.


“네, 운주 씨,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인사말과 함께 이어지는 말들은 한동안 계속된다.

심심해진 나는 셀카와 와이프를 찍어 가족 단톡방에 올린다.

커피를 마시는 나의 모습과 통화를 하는 와이프를 연속해서 올리니 아이들 반응이 올라온다.


“좋아 보여”

“엄마는 살이 빠져 보이는데?”


아이들과 문자를 주고받는 중에 문득 주름이 보인다.

내가 몰랐던 주름이다.

내가 신경 쓰지 못했던 와이프의 고생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속으로 왈칵하는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빨리 집에 가자. 그리고 푹 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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