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두 번째 다운타운 DOMAIN에 가다.

카페일까? 은행일까?

by 솔자


하와이 여행에서 돌아온 지 3일이 지난 7월 4일, 오늘은 미국이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날(Independence day)이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미국인들에겐 독립기념일이 어떤 날보다 의미 있는 날이며 즐거운 날이다.


우리 가족도 모두가 흥겨워하는 오늘을 그냥 넘길 수 없어 오스틴 제2의 다운타운이라 불리는 DOMAIN(도메인)가기로 했다.



제2의 다운타운 DOMAIN 입구


20분 만에 도착한 도메인은 4년 전보다 훨씬 더 많이 변해있었다.


이곳은 원래 IBM 부지였다고 하는데 복합개발이 이루어지면서 호텔과 오피스 그리고 주거시설이 지어졌고 거기에 미국을 대표하는 Macy's , Nordstrom 같은 백화점과 럭셔리 브랜드들이 입점되었으며 곳곳에 맛집들이 즐비하여 그야말로 오스틴의 핫플장소로 각광받는 곳이다.


분위기가 마치 붐비지 않는 신사동 가로수길 같은 느낌이 나는 곳이다.



도메인 메인거리 초입에 도착하니 조카가 초등학생일 무렵 왔었던 우리 가족의 추억이 담겨있는 그곳이 궁금해졌다.


그곳은 고급스러운 모자가 가득했던 매장으로 모자를 좋아하시던 아빠가 고르신 모자가 하필이면 가장 비싼 모자였다.


아빠가 맘에 들어하시기는 하지만 몇백 불이 넘는 가격이라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신 아빠는 조금 더 저렴한 모자를 찾아보시려고 하는 그때 10살짜리 조카는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할아버지가 저렇게 좋아하시는데 사드리세요~"

조카의 말을 들은 우리 가족은 박장대소를 했고 착한 우리 제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모자값을 지불했고 매장에서 제일 비쌌던 모자는 지금까지도 아빠가 가장 아끼는 모자가 되었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던 아빠의 모습을 보며 행복해하던 우리 가족의 웃음이 생각나는 추억의 장소인데 아쉽게도 매장이 문을 닫았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이 넘치는 모자를 샀던 모자 매장앞




대신 그 자리에는 해외 출장 중에 유럽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던 이태리브랜드 GOLDEN GOOSE 매장이 생겼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신발을 구입하고 자신이 원한다면 개인의 취향을 살려 나만의 신발로 만들어주는 디자이너분이 계셨다.


명품이지만 획일적이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 명품의 가치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꽤나 좋은 마케팅전략인 것 같았다.



골든구스 매장 입구


고객들의 취향에 따라 새롭게 재탄생하는 신발



메인을 걷다 보면 오래된 오크나무가 가로수길처럼 그늘을 만들어준다.



도메인 곳곳에 큰 오크나무가 많다.


땀이 날듯하자 시원한 Nordstrom 백화점에 들어가 이것저것 구경하며 내가 좋아하는 신발도 마음껏 신어봤다.


미국 백화점에서 늘 느끼지만 나를 신경 쓰게 하는 직원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 내가 서비스를 원할 때만 직원이 나타난다.


얼마든지 입어보고 신어 보고 체험해 보고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내버려 둔다.


한국에서의 명품백화점과 다른 이 분위기가 나에게는 딱이다.






도메인의 핫플 크레페맛집 SWEET PARIS는 이미 독립기념일을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로 붐벼서 아쉽지만 카페 앞 벽화에서 인증숏만 남기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크레페맛집 SWEET PARIS



메인거리를 걷다 보니 핑크빛 아이스크림 뮤지엄이 눈길을 끌었는데 1인당 입장료가 21불이며 인터넷 홈페이지로도 미리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핑크빛 빛깔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었으니

여기는 사진만으로 만족^^


아이스크림 뮤지엄



한참을 걷다 보니 오스틴의 여름이 최고조로 느껴졌고 그때 제부는 정말 시원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를 가자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도착한 곳은 CAPITAL ONE이라는 은행이었고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ATM 기가 눈에 띄었다.



CAPITTAL ONE 은행입구


우리나라에서도 한여름에 은행에 들어가면 시원하지만 분명 카페에 간다고 했는데 은행으로 들어가는 게 의아했다.


알고 보니 우리가 도착한 곳은 은행카페였다.

카페 안에 은행이? 은행 안에 카페가?

잠시 헷갈렸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은행과 카페가 같이 있는 곳이었다.


매장 안은 은행인지 카페인지 알 수 없을 만큼 깔끔하고 예뻤다.


은행과 공존하는카페


Capital One이라는 은행이 운영하는 이곳은 심지어 이 은행 카드가 있는 사람이 주문하면 50%가 할인된다.


은행카드를 소지한고객을 위한 서비스


실제 은행업무를 보는 공간과 고객들을 상담하는 공간도 따로 있다.


은행업무를보는 고객들을위한 공간


드디어 주문한 '마차(matcha) 푸라푸치노'가 나왔다.

맛이 한국의 녹차라테와 비슷하다.


둘째 조카가 제일 좋아하는 마차(matcha)는 요즘 미국청소년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라 고한다.

강력추천인만큼 그 맛이 궁금했다.


미국청소년들한테 핫하다는 matcha(마차)


우리 가족사진을 담당하는 내가 갑자기 손 내밀라 하니 다 내밀어주는 착한 우리 가족들( 큰 조카가 아르바이트 때문에 빠졌지만), 세상처음 먹어봤다며 너무 맛나다고 잇몸 만개하신 우리 아빠, 할아버지께서 추천드린 마차(matcha)를 좋아하시니 더 기쁘다는 우리 이쁜 조카, 모두들 너무 사랑스러웠다.


너무 맛나다며 잇몸 만개하신 아빠와 가족들


은행이 우리 가족의 사랑을 확인시켜 줬다.


은행카페를 신나게 즐기고 오스틴도메인 안에 있는 WHOLE FOOD(홀푸드)로 향했다



오스틴 도메인에 있는 홀푸드(WHOLE FOODS)


미국 내에서도 부촌에 대부분 입점한 WHOLE FOOD MARKET 은 40여 년 전 이곳 오스틴으로부터 SAFER WAY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지금 현재는 유기농식품을 취급하는 마켓으로 미국전역에 500여 개의 매장이 있고 해외매장으로는 영국에 7개의 매장이 진출해있다고 한다.


유기농식품이라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다른 마켓에서 볼 수 없는 품질 좋은 제품들이 많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사람들에겐 매우 인기 있는 마켓이다.


2017년 아마존에서 인수할 정도로 미국 최대 친환경 식품유통업체라 할 수 있다.

예언컨대 우리나라에 들어와도 분명히 대박 날 것이 분명하다.


홀푸드 매장안의 이곳저곳


우리도 독립기념일 파티를 즐기기 위해 작은 케이크와 동생부부가 좋아하는 자메이카 맥주를 샀다.

이곳 매장에는 세계맥주들이 웬만한 건 다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맥주가 없는 건 좀 아쉬웠다.



집으로 돌아와 소박한 우리 가족의 미국 독립기념일 파티가 시작됐다.

소박한 파티음식


집 밖에서는 폭죽이 터지고 이집저집에서 파티를 즐기는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린다.


우리나라 독립기념일인 광복절과 비교하니 참 문화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처럼 경건하게 광복절을 기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미국처럼 자유를 얻었음을 기쁘게 그리고 격하게 자축하는 것도 그 소중 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좋은 방법인 것 같기도 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1945년 8월 15일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모두가 한 목소리로 목이 터져라 만세를 외쳤던 것처럼 말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번 광복절에는

조촐하게 광복절 파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미국인들만큼 독립을 바랐던 우리였고

선조들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를 선물해 주신 고귀하신 분들이다.


소중함을 모르는이들에 겐 그것을 누릴 권리도 없음을 새삼 느낀다.


외국에 나오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더니 오스틴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하늘의 별이 되어 밝게 비춰주시는 당신들의 고귀한 희생을 오래도록 잊지 않겠습니다.


별이 되신 그분들도 빤짝빤짝 환한 웃음을 보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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