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책부록(아빠의 팔순기념 하와이 여행)

하와이여행 3일 차 - 인생 최고의 공연을 만나다.

by 솔자

하와이 여행 3번째 아침이 밝았다.

어젯밤 바닷속에 꼭꼭 숨겨놓은 모습을 수줍게 보여주려는지 저 멀리 고개를 반쯤 내민 무지개가 제일 먼저 나에게 아침인사를 건넸다.





바다속에서 피어오르는 무지개



아침 일찍 하야트 리젠시호텔의 VIP라운지에서 우아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가족들은 와이키키해변을 천천히 걸어보기로 했다.


이제 완전히 얼굴을 내민 무지개가 아빠엄마의 행복과 건강을 축복해 주는 듯했다.


무지개의 축복메세지



우리가 5박을 하는 하얏트 리젠시호텔은 다운타운 가장 중심에 있어 어디든지 걸어서 다니기가 좋은 위치이며 두 개의 타워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호텔 바로 앞이 와이키기해변이라 해변접근성이 매우 좋은 호텔이다.


두개의동으로 이루어진 하야트 리젠시 와이키키호텔


따라서 오늘의 일정을 시작하기 전에 일단 하와이에서 유명하다는 말라사다도넛을 맛보러 다운타운 쪽으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말라사다는 포르투칼어로 "기름에 튀긴 것"이라는 뜻에서 왔다고 한다.


19세기 후반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많은 포르투갈 이민자들이 하와이로 이주했는데 그때 고향의 음식인 말라사다를 만들어 먹었고 그것이 하와이 현지문화와 섞이면서 이제는 하와이의 대표간식이자 관광객 필수먹거리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백종원의 '스트릿트 푸드파이터'라는 프로그램에서 말라사다도넛을 소개한 곳은 레오나즈 베이커리다.


이곳은 1952년부터 시작한 하와이 말라사다도넛의 대표 격 가계로 알려진 곳이다.


어제 차창밖으로 찍은 레오나즈 베이커리


그러나 오늘은 호텔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DUKER LANE MARKET에서 말라사다 도넛을 사 먹어보기로 했다.


DUKER LANE MARKET 에서 말라사다도넛을 사다.


말라사다 도넛을 사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손자소녀와 행복하게 걸어가는 부모님 두 분의 모습을 담은 작품사진 한 장을 남겼다.


손자 손녀와 함께걷는 부모님 Poto by 솔자



호텔로 돌아와 오늘의 본격적인 일정인 쿠알로아 랜치(KUALOA RANCH )로 향했다.



**쿠알로아 랜치투어**

하와이 오하우섬의 가장 유명한 자연관광지중 하나로 하와이 원시 자연경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영화 쥬라기 공원, 킹콩, 쥬만지, 로스트 등 수많은 할리우드 영화를 찍은 촬영지로 유명하다.


사실 원래 일정은 쥬라기공원 등 많은 영화촬영지를 실제로 보는 '무비투어'를 예약했으나 도착시간이 늦어져 '농장투어'로 일정을 바꾸기로 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는 일정을 바꿈으로써 영화 촬영지도 보고 농장도 구석구석 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이 되었다.



쿠알로아랜치 농장투어버스
아름다운 쿠알로아 농장 모습



현지가이드분의 설명으로는 이넓은 랜치를 농사짓는 사람들은 실제로 45명이라고 한다.


하와이의 마지막여왕인 '릴리우오칼리니'는 이 땅을 하와이안들이 사서 경작하고 자립하기를 원했지만 "원래 우리의 땅인데 왜 우리 땅을 우리가 사냐" 거절했기에 결국은 하와이왕국의 통역사이자 참모로 일했던 미국인 주드(미국에서 24살에 하와이로 이주해 온 외과의사)가 이 넓은 땅을 단돈 1300불에 샀다고 한다.


그 이후 빼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는 이 지역을 목장, 관광단지, 그리고 영화촬영지로 개발해서 지금까지 그의 후손들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하와이안 그 누군가가 여왕의 말을 듣고 이 땅을 샀더라면 역사는 또 어떻게 바뀌었을지 알 수 없다.


그럼 여기서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 주가 된 이야기를 간단하게 알아보자.


원래 하와이는 1795년 카메하메하 (Kamehameha ) 1세 가 여러 섬을 통일해서 하와이왕국(Kigdom of Hwaii)을 세웠다.


그 이후 하와이공화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여러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은 독립국가로 발전하였는데 1800년대 중반부터 미국선교사들과 설탕 농장주들이 하와이로 들어와 큰 영향력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당시 하와이의 주요 경제는 설탕산업이었는데 그 수출의 대부분은 미국이었다.

그러다 보니 왕보다 미국계 이민자들의 힘이 커지기 시작했다.


위기의식을 느낀 당시 여왕 릴리우오칼라니는 왕권강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미국계 상인들과 정치인들이 미국해군의 지원을 받아 쿠데타를 일으키고 결국 여왕은 폐위당하고 임시정부가 세워졌다.


1898년 스페인과 미국전쟁 중에 하와이가 전략적 군사기지로 중요해지면서 미국의회가 **뉴랜즈결의안(Newlands Resolution) ** 으로 하와이를 미국 영토로 공식 병합했고 하와이 왕국을 다시 복원하려는 하와이 원주민들의 반대 속에서도 결국 합병이 이루어졌으며 1959년 주민투표에서 하와이주민 93%가 미국 주편입에 찬성하면서 공식적으로 미국의 50번째 주가 되었다.




하와이왕국 마지막 군주 릴리우 오칼라니 여왕


이농장에서는 벼농사를 비롯해 마카다미아, 파인애플, 커피,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그리고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TARO(타로) 즉 토란 등등 많은 농작물을 기르고 있다고 한다.


특히 TARO 로 만든 죽 포이(POI)는 하와이안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음식 중에 하나이다.



포이(poi ):토란죽


농장투어차량으로 이동 중 우리가 첫 번째로 내린 영화촬영지는 동생부부가 이 장소에 내리자마자 "그 영화 속 장소가 여기였어?"라며 좋아했던 곳이다.


영화제목은 50 FIRSTDATES 다.




영화의 원제목은 '첫사랑만 오십 번'이란 영화로 한국 개봉 시는 '첫 키스만 50번째'라는 제목으로 상영했다고 한다.


첫눈에 반한커플이 교통사고로 인한 기억상실로 매일매일 똑같은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영화다.


오스틴으로 돌아가면 쿠알로아랜치 이곳에서 찍은 이영화를 꼭 다시 찾아봐야겠다.




영화속 두 주인공이 만나던 식당


이곳에서 우리는 하와이를 대표하는 마카다미아 열매를 직접 까서 먹는 체험도 해봤다.

농장에서 수확한 마카다미아 껍질까보기 체험




두 번째 도착한 곳은 영화 '쥬라기월드" 촬영장소다.


하와이 여행 전에 미리 봐두었던 영화이여서인지 더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잘 보존된 쥬라기공원 영화촬영장소


영화속 장면



농장투어를 마치고 나오니 그동안 이곳에서 찍었던 많은 영화 속 주인공의 모습들이 사진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쿠알로아 랜치에서 찍은 영화들


기념품샾에서도 영화와 관련된 기념품들이 많이 눈에 띈다.



쥬라기월드 텀블러


즐거운 쿠알로아 랜치투어를 마치고 점심식사로 근처식당에서 훌리훌리치킨(Huli Huil chicken)을 먹기로 했다.


훌리(Huli)는 하와이말로 돌다 또는 뒤집다는 뜻으로 장작불에 치킨을 돌려가며 굽는 치킨을 말한다.

하와이에 오면 꼭 먹어볼 음식 중에 하나다.



장작불에 돌려가며 굽고있는 훌리훌리 치킨


안으로 들어가 보니 휴게소 같은 느낌의 식당으로 기념품도 함께 팔고 있었다.

음식을 준비하는 카운터


메뉴판
기념품들
식당내부 모습


치킨의 왕국 한국치킨도 맛있지만 장작불에 구워서인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았다.


훌리훌리 치킨





맛있는 점심식사 후 하와이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포이(poi) 아이스크림 가게로 갔다.


포이는 토란으로 만든 폴리네시안사람들의 주식이기도 하다.


평상시 토란을 안 좋아했는데 하와이사람들은 이렇게 아이스크림으로도 맛있게 먹는 것을 보니 앞으로는 토란도 잘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토란을 정말 좋아하시는 아빠는 토란으로 아이스크림을 만들었다는 게 신기하신지 정말 맛있게 드셨다.





포이(poi)이이스크림



달달한 후식을 먹은 후 오늘의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가 도착한 곳은 하와이의 민속촌 하킬라우 마켓플레이스(Hukilau Marketplace)다.


하킬라우 마켓플레이스입구

각종 기념품샾과 식당을 지나 민속촌의 실제 정문인 폴리네시안 컬처센터(POLYNESIAN CULTURAL CENTER ) 입구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폴리네시안 민속촌 입구


입구 양쪽에는 폴리네시안 전역 창세신화에 등장하는 신 티키동상이 양쪽에서 있고 중앙에 하와이전통 인사법 '샤카'를 하고 있는 원주민동상 모습이 보인다.


이 원주민동상의 이름은 하마나카리리(Hamana Kalili)로 이 동네 사탕수수 노동 자였다고 하는데 작업 중 세 개의 손가락(집게, 중지, 약지)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사고 이후 그는 열차 배속인으로 일하면서 기차가 정차하거나 출발할 때 엄지와 새끼손가락만 남은 손으로 신호를 보냈는데 그의 긍정적인 미소와 손짓이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에게 퍼지면서 나중에는 '샤카 손짓'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현재도 걱정할 것 없어, 아주 잘한다, 고마워, 반가워 등 을 뜻하는 "마할로(MAHALO) ~"라고 말하면서 동시에 하와이안 인사법으로 이 손동작을 취한다고 한다.



샤카 인사법


폴리네시안 컬처클럽 안에서는 폴리네시안 6개 부족 통가, 사모아, 피지, 아오테아로아(현재이름은 뉴질랜드), 타이티, 마지막으로 하와이의 문화와 공연을 보게 된다.



폴리네시안 6개부족의 공연으로 이루어진다.



시간상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통가의 원주민쇼부터 보기 시작했다.



통가 원주민쇼


민속촌의 규모가 너무 커서 사실 자세히 보려면 아침부터 천천히 둘러봐야 할 것 같았다.



부모님도 힘들어하시고 우리도 좀 힘들어져 일단 카누를 타고 전체를 둘러 분 후에 티켓과 함께 포함된 Gateway Buffet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카누를타고 민속촌 전체를 둘러볼수있다.


식당의 규모가 커서 한 가지씩만 맛보아도 몇 시간은 걸릴듯했다.


엄청난 규모의 저녁식당



참치는 아예 통째로 나와있어 부위별로 배부르게 먹을수 있었다.

제일 인기많은 참치 사시미


참고로 이 민속촌을 소유하고 운영하는곳은 근처대학인 몰몬교대학인데 이곳에서 공부하는 교환학생들이 이 식당에서 일하며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마카데미아 아이스크림 후식까지 다 챙겨 먹고 우리는 마지막으로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는 오늘의 하이라이트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공연의 제목은 HA:breath of life(생명의 숨결)이다.


주인공 '마니'의 삶을 그린영화로 각 막이 오를 때마다 스토리 애니메이션과 간단한 설명이 이어진다.



스토리 에니메이션



영어를 몰라도 배우들의 공연만으로도 내용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모든 내용이 훌륭했다.


공연도중에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오롯이 공연에만 집중해야 했는데 오히려 그 점이 더 좋았다.


출처:유트브 동영상 캡쳐



1시간 반의 공연은 감동 그 자체였다.

특히 후반부에 나오는 불쇼는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이쇼를 우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6개월 전에 예약했다는 제부말을 들으니 하와이에 왔더라도 이쇼를 본사람과 보지 못한 사람으로 나뉠 수있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감동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나 또한 세계각국을 다니며 수많은 쇼를 보았지만 단연코 이 공연이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주인공은 있지만 주인공이 없는 쇼...
그것은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주인공이 되어 열연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참 긴 하루였다.



그러나 멋진 공연을 우리 가족이 함께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 그 자체였던 하루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겨준 동생부부에게 정말로 감사함을 느낀다.


하와이 원주민어로 "Mahalo"로는 감사합니다 라는 뜻이기도 하다.


더 따뜻한 의미로는 "마음에서 우러난 감사와 존중의 표현"이라고 한다.


지난 4년 코로나로 만날 수 없었던 서울가족을 위해 6개월 전부터 이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기 위해 동생부부가 얼마나 애를 썼을까 라는 생각을 하니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진심을 다해 말하고 싶다.


"오스틴 가족들 진심으로 마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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