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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ris Lee 2시간전

르 라보(Le Labo)

실험실을 연상케하는 향수 브랜드

 르라보(Le Labo)는 프랑스 그라스에서 탄생한 슬로우 향수 브랜드로,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르라보는 2006년 뉴욕에서 두 친구가 설립한 브랜드이며, 향수를 구매한 구매자에게 그자리에서 "직접 향수를 만들어 판매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구매자들은 향수를 직접 조향사가 제조한 향수를 받게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되며, 향수의 질(Qulity)은 물론이며, 제조일을 명확하게 아는, 갓 제조한 신선한 매력의 향수의 느낌을 경험해볼 수 있으며, 향이 숙성해가며 향이 변해가는 느낌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향수가 완전히 숙성할 때 까지 1주에서 2주정도가 소요됨).


 르 라보 향수는 주요 향 노트와 총 성분 수를 조합하여 만든 향수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예를들어 유명한 향수 상탈 33(Santal 33)을 보면, 가장 메인이 되는 향 노트 상탈(Santal, Sandalwood)의 이름과 이 상탈을 포함한 33종의 향료가 사용된 향수입니다. 이처럼 르라보의 향수는 대부분의 향수 이름을 보고 들어간 향수의 메인 향료와 사용된 향료의 수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향수의 이름은 지금까지 기존의 향수 브랜드에서 사용하던 방식이 아니기도 하지만, 연구실에서 사용할 법한 방식으로 향수의 이름을 짓게 됩니다. 때문에 매력적인 이름은 아니지만, 향수의 직관적인 이미지를 그려볼 수 있는 작명입니다. 2010년, 르 라보는 Another Magazine으로부터 독점 향 작업을 의뢰받아 어나더 13 (ANOTHER 13)을 제작했습니다. 르 라보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전 세계 도시에 경의를 표합니다. 각 향수는 다른 도시에 바쳐집니다. 


 르라보는 2014년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Estée Lauder Companies)에 인수되었습니다. 현재 이 브랜드는 글로벌 브랜드 사장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겸임하고 있는 데보라 로이어(Deborah Royer)가 총괄하고 있습니다.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는 "기존 신제품 및 특정 제품의 성장과 확대된 소비자 범위를 반영하여" 르 라보의 순매출이 증가했다고 보고하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향수 카테고리의 전반적인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르라보에는 매력적인 컨셉이 몇가지 있습니다. 르라보에서는 본점인 뉴욕의 매장을 비롯하여 전세계 몇 매장에서는 매장에서 갓 배합한 향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한국은 가로수길에 있는 도산공원점에서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매장에서 구매한 향수는 1주에서 2주정도 숙성기간을 거쳐야 실제로 시향해 본 향수와 동일한 향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숙성 과정을 거치기 전 후의 향은 향수 종류마다 다르지만 꽤 다르며, 숙성 과정을 거치기 전의 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에 퍼스널 라벨링을 해주는데, 이 라벨링이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병의 시료에 라벨링하는 것과 느낌이 비슷해, 자칫 연구실을 연상케 합니다. 더불어 각인 서비스와 리필 등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보여주는 브랜드입니다.


 르라보는 매년 8월에서 9월 두 달간 전 세계의 르 라보 부티크과 일부 백화점 매장, 그리고 공식 올라인 몰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City Exclusives Collection)이 있습니다. 이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은 각 도시와 콜라보하여 매력적인 향수를 출시하는 컬렉션입니다. 현재 17개의 도시와 콜라보하여 17개의 향수가 이 컬렉션에 있으며, 한국의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향수도 있습니다.


 시트론 28 (Citron 28)은 서울의 향을 보여주는 시티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의 향수 중 하나입니다. 

르라보는 단순한 레몬 향이 아닌 시트러스의 전반적인 매력에 반전을 더하는 "진정한 레몬향"을 고민하였고, 새로우면서도 특별한 구성(삼목나무(Cedarwood)와 사향(Musk)에 기초를 둔 레몬(Lemon), 생강(Ginger), 자스민(Jasmine))의 혼합과 조화를 통해 전통적인 부분과 현대적인 부분의 조화를 보여주는 서울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르라보에는 많은 좋은 향수들이 있지만 저는 3가지의 향수를 추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어나더 13 (Another 13)입니다. 이 어나더 13은 살냄새가 나는 향수로 유명합니다. 이 향수에 사용된 Iso E Super라는 향료가 실제로는 우디함, 머스키, 엠버의 뉘앙스를 가진 향료입니다. 이 향료를 푸근하면서도 부드러운 동물성 향료로써 살냄새와 닮은 향을 풍깁니다. 여기에 암브레뜨 시드(Ambrette seed), 케탈록스(Cetalox) 등 살냄새를 닮은 향을 같이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에 향수와 같은 매력을 더하기 위해 배(Pear), 사과(Apple)등의 가벼운 달콤한 과일향과 자스민(Jasmine)의 농염한 플로럴의 향조를 더해 매력적인 살냄새의 향수가 탄생하였습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이 Iso E Super라는 향료입니다. 이 향료는 사람의 체취에 따라 향이 가장 많이 변하는 향료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 어나더 13은 "향수에 선택을 받아야 사용가능한 향수"로 유명합니다. 어떤 사람이 뿌리느냐에 따라 이 향수는 매력적인 살냄새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어떤사람은 뿌렸을 때 금속성(Metallic)의 향이 풍겨 피비린내와 같은 향이 나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 향수는 반드시 "착향"을 해본 후 구매하여야합니다.



 다음으로는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하며, 인기있는 상탈 33 (Santal 33)입니다. 2~3년전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향이자,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향이 바로 우디(Woody), 즉 나무향입니다. 그중에서도 백단(Sandalwood)가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상탈 33은 백단(Saldalwood)의 향이 가장 매인으로 사용된 향수입니다. 여기에 더해 가죽(Leather)의 거칠면서도 따뜻한 느낌, 아이리스(Iris), 바이올렛(Violet)의 파우더리한 꽃향, 카다멈(Cardamom)의 스파이시함이 어우러져 따뜻한, 우디 향수의 매력을 극대화한 향수입니다.


 마지막으로 네롤리 36 (Neroli 36)입니다. 네롤리(Neroli)는 오렌지 나무의 꽃(Orange Blossom)을 일컫는 말입니다. 따라서 네롤리(Neroli)는 화이트 플로럴의 농염함과 시트러스의 상큼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매력적인 향료입니다. 여기에 더해 자스민(Jasmine)과 장미(Rose)를 더해 꽃다발(부케)와 같은 풍성함을 더해주며, 시트러스함을 더하기 위해 만다린(Madarin)의 향을 사용하여 매력적인 향을 보여줍니다. 잔향으로는 사향(Musk)의 부드러움, 바닐라(Vanilla)의 달콤함, 통카빈(Tonka Bean)의 파우더리함을 더해 부드럽고 달콤한 느낌으로 마무리되는 매력적인 향수입니다.


 이외에 많은 매력적인 향수들이 즐비한 르라보에서 많은 향수, 갓 배합한 프레시한 매력의 향수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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